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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투자 더 늘리겠다”…팀 쿡, 공급망 다변화 속 중국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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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투자 더 늘리겠다”…팀 쿡, 공급망 다변화 속 중국 협력 강조

“중국, 미국 외 최대 시장·주요 생산기지” 여전…트럼프 대통령 관세 경고에도 현지 협력
애플의 과도한 중국 의존 때문에 팀 쿡 애플 CEO는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도 “애플은 중국에서 협력과 투자를 더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과도한 중국 의존 때문에 팀 쿡 애플 CEO는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도 “애플은 중국에서 협력과 투자를 더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이미지=GPT4o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Tim Cook)이 최근 중국에 직접 가서 현지 정부와 만났다.

공업정보화부 장관 리러청(李乐成)과의 만남에서 쿡은 애플은 중국에서 협력과 투자를 더 넓혀가겠다고 밝혔다고 지난 15(현지시각) 블룸버그가 전했다.

중국 정부는 팀 쿡에 애플에 현지 부품업체와의 관계를 더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 대부분을 여전히 중국에서 맡기고 있고, 공급처로는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 럭스쉐어(Luxshare) 등의 현지 협력사들이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애플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중국에서 올리며, 아이폰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여전히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다. 미국과 인도, 베트남 등 생산기지 다변화는 이어지고 있으나 중국 의존도는 뚜렷하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

공급지 다변화·중국 의존 줄이기 진행 더뎌


애플은 미국과 인도의 공장을 늘리고, 일부 제품은 베트남 등 새 생산 허브에서도 만든다고 밝히고 있지만, 공급망을 완전히 바꾸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폭스콘이 인도 내 아이폰 생산시설에 있던 수백 명의 중국 엔지니어를 본국으로 돌려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 당국이 인도 등 다른 나라로의 생산기지 이전과 기술이전을 제한하고 있어, 애플의 생산처 다변화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미국이나 동남아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당장 중국 의존을 줄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인사와 소통…중국 시장 여전히 중요


팀 쿡 CEO는 이번 방중 기간에 상하이의 애플스토어를 방문하고, 캐릭터 라부부를 만든 작가 카싱 룽, 완닝 팝마트 창업자 등과도 만났다. 중국 명문 칭화대(Tsinghua University)에 기부하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애플이 중국에서 사업을 더 늘리고 현지 사회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해준 사례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인도와 베트남 등 외에 생산기지를 키우려고 했으나, 중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비중이 워낙 높아 쉽게 옮기지 못하고 있다, “공급망 변화를 둘러싼 미·중 양국 정부의 견제 움직임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제품 아이폰 에어의 중국 내 출시가 늦어진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전자식 심(eSIM) 서비스 규제를 완화한 덕분이다. 아이폰 에어는 애플 최초의 전자식 심 전용 모델로, 물리적 심카드를 제거해 제품 두께를 줄이고 배터리 용량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팀 쿡은 웨이보를 통해 아이폰 에어가 다음 주에 중국에서 출시되고, 1017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고 직접 발표했다. 이처럼 중국 내 전자식 심 규제 해소가 출시 일정을 가능하게 한 셈이다.

애플은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대와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도 강화하고 있지만, 주요 제품 생산과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과 시장 수요는 여전히 크다는 점이 시장 관계자 사이에 널리 인식돼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