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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K그룹, 베트남에 수십억 달러 규모 에너지·물류 단지 투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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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K그룹, 베트남에 수십억 달러 규모 에너지·물류 단지 투자 제안

카나·반퐁에 3000MW급 LNG발전소 추진…SMR·수소·분산에너지까지 포함
“남중부 산업·청정에너지 허브로 육성”…빈딘성, 입지·환경영향 검토 착수
한국 서울 본사 앞에서 SK 이노베이션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서울 본사 앞에서 SK 이노베이션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 SK그룹이 베트남 칸호아성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종합 에너지 물류 클러스터 투자를 제안했다고 16일(현지시각) 베트남 언론 응으어이 꾸안 삿이 보도했다.

찐 민 호앙 칸호아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SK그룹 대표단과 칸호아 지역의 에너지 물류 전문 클러스터 투자 제안에 대해 회담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SK그룹은 이번 회담에서 베트남 녹색성장 사업 목록에 포함될 3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첫 번째 핵심 사업은 카나(Ca Na)와 반퐁(Van Phong) 지역에 최대 3000메가와트(M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는 베트남 중남부 지역의 전력 공급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두 번째는 카나 지역의 물류 인프라 개발이다. 이 계획은 LNG의 극저온 특성을 활용해 농수산물 보존 시설을 구축하고, 반경 100km 이내 산업단지에 LNG 연료를 공급하며, 항구에서 LNG 사용 선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모델을 제시했다.

세 번째 사업은 신재생 에너지 기술 연구개발이다. 분산에너지자원(DER), 소형모듈원자로(SMR), 그린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개발해 중단 없는 전력 공급과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한다.

칸호아성 관계자는 "지방정부는 현재 카나 지역의 LNG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문서를 검토하고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입찰 결과에 따라 LNG 발전 사업 시행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거나, SK그룹이 제안한 사업을 포함해 이 지역에 더 많은 신규 LNG 발전 프로젝트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베트남 중남부 지역의 산업 및 에너지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에너지 안보 강화, LNG 물류 체인 확대, 국가 전략에 따른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 가속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이 제안은 연구 및 검토 단계에 있다. 공식 승인 전에 토지 위치, 계획, 경제적 타당성, 환경 영향 평가 등 여러 사항을 명확히 해야 한다.

칸호아성 관계자는 "지방정부는 SK그룹이 칸호아에 투자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한국에서 삼성, LG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기업집단이다. 1997년 선경그룹에서 SK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현재 SK 브랜드를 공유하는 95개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SKMS라는 독자적인 경영 문화를 갖고 있다.

SK는 이미 베트남에서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 친화적인 생분해성 소재 생산을 위해 여러 기업 및 프로젝트에 약 35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이번 LNG 발전 단지 투자가 성사되면 SK그룹의 베트남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물려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이번 제안은 베트남의 에너지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선진 에너지 기술과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이 결합된 윈윈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