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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사 '액티브 투자자' 쟁탈전 격화…거래 플랫폼 경쟁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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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사 '액티브 투자자' 쟁탈전 격화…거래 플랫폼 경쟁이 핵심

“데스크톱·모바일·웹 통합 경쟁 본격화…마진 부채 사상 최대치로 ‘빚투’ 심화”
미국 주요 증권사들이 수익성 높은 활발한 투자자 유치 경쟁을 벌이며 첨단 거래 플랫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요 증권사들이 수익성 높은 활발한 투자자 유치 경쟁을 벌이며 첨단 거래 플랫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지=GPT4o
미국 주요 증권사들이 수익성 높은 활발한 투자자 유치 경쟁을 벌이며 첨단 거래 플랫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델리티가 새 거래 플랫폼 '피델리티 트레이더+'를 출시하고 로빈후드가 라스베이거스에서 1000여 명의 개인투자자를 초청해 '로빈후드 레전드'를 공개하는 등 수익성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난 16(현지시각) 배런스가 보도했다.

자기주도형 투자자 비중 급증


브로드리지 파이낸셜 솔루션스 조사 결과, 자기주도형 계좌 보유 투자자는 202024%에서 지난해 33%로 늘었으며, 이들이 관리하는 자산 비중도 같은 기간 17%에서 24%로 확대됐다. 자기주도형 투자자는 암호화폐, 옵션, 마진 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증권사 수익의 핵심적인 축으로 떠올랐다.

금융업계 규제기관(FINRA)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마진 부채는 11300억 달러(1608조 원)에 이르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진 부채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로 발생하는 빚을 말한다. 마진 부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투자자가 빚을 내서라도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며, 증권사는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수익을 올린다

찰스 슈밥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2분기 일평균 거래량이 전년보다 각각 38%,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티즌스 은행의 핀테크 리서치 책임자 데빈 라이언은 소수의 활발한 투자자가 증권사 수익을 좌우하는 82 법칙이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고도화가 핵심 무기


피델리티는 데스크톱·모바일·웹을 통합한 피델리티 트레이더+’를 내놓았다. 사용자는 데스크톱에서 주문을 걸고 모바일에서 체결하는 등 일관된 거래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로빈후드는 로빈후드 레전드AI 기반 매매 지표와 스캔 기능,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를 추가했다. 로빈후드의 최고중개책임자 스티브 퀴크는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개선하지 않으면 고객이 떠난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지난 7‘IBKR 데스크톱을 출시한 뒤 세 달 만에 원클릭 주문 전송, AI 포트폴리오 분석 기능을 더한 버전 1.2를 공개했다.

신생업체·IT기업도 잇단 도전장


이스라엘 기반 이토로는 앱 내 투자자 토론 기능을 강화해 미국 시장 공략을 노린다. 이토로 미국 대표 앤드루 맥코믹은 글로벌 시각으로 투자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 선구자 베터먼트도 연내 자기주도형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사라 레비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는 자동투자와 직접투자를 병행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소피 테크놀로지스는 학자금 대출에서 출발한 소피 인베스트를 확대 중이며, JP모건 체이스도 개인투자자 대상 거래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 발전·비용 절감이 성장 견인


1975년 고정 중개 수수료 폐지로 할인 증권거래 시대가 열린 뒤, 정보 접근성 향상과 코로나19 팬데믹이 개인투자자 유입을 가속했다. '메이데이(May Day)' 이후 수수료는 점차 제로화됐고, 무료 투자 정보가 넘쳐나면서 개인투자자 저변이 확대됐다.

피델리티 고객 피터 야페(79)"온라인 자원을 통해 주식·펀드 정보를 쉽게 얻는다"고 평가했다. 피델리티 디지털상품 책임자 아담 일리는 "액티브 트레이더용으로 개발한 기술이 일반 고객에게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 트레이더는 자주 거래하고 복잡한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투자자를 뜻하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주식을 사고팔거나 옵션·암호화폐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액티브 트레이더 시장은 증권사가 신기술을 시험하는 실험장이 됐다. 많은 증권사가 이 고객에게 은퇴 계좌와 자산 관리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며 장기 고객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