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방산 지출 3810억 유로…벤처캐피털 ‘방위 기술’에 러시
이미지 확대보기EU 방산 지출이 역대 최대치인 3810억 유로에 이르면서 방위 기술 분야가 ‘제2의 클라우드 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더 인포메이션이 최근 이를 보도했다.
지난달 15일 런던 사무실에서 화상 인터뷰한 알렉스 페라라 베세머 파트너는 “방산이 유럽에서 단일 분야로 가장 큰 성장 기회”라며 “클라우드보다 출구 위험은 크지만, 상업 매출과 정부 계약을 동시에 거머쥔 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베세머는 스위스 드론 소프트웨어 업체 오테리온에 1억 3000만 달러(약 1843억 원)를 투입했고, 오테리온은 올해 매출 1억 달러(약 1418억 원)를 예상하며 이미 흑자를 냈다.
오테리온 1억 3000만 달러 투자 주도
베세머는 지난달 스위스 드론 소프트웨어 업체 오테리온의 1억 3000만 달러(약 1843억 원)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오테리온은 올해 매출 1억 달러(약 1418억 원)를 예상하며 이미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알려졌다.
EU 방산 지출 연이어 사상 최고치
유럽방위기구(EDA)에 따르면 지난해 EU 27개 회원국 방산 지출은 3430억 유로(약 568조 원)에 이르렀다. 올해는 3810억 유로(약 630조 9300억 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도 1.9%로, 전년 대비 19% 늘어났다. 이 가운데 장비·무기 구매가 69%를 차지하며 방산 연구개발(R&D)에 130억 유로(약 21조 5200억 원)가 투입됐다.
에어버스 등 대형 방산업체의 존재감
유럽에는 이미 에어버스, 라이넨탈, 탈레스 등 대형 방산·항공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 에어버스의 시가총액은 약 1849억 달러(약 262조 2600억 원), 독일 라이넨탈은 800억 달러(약 113조 4700억 원), 프랑스 탈레스는 600억 달러(약 85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안정적 정부 수주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민간 매출 병행으로 위험 분산
방산 스타트업은 정부 계약 만료나 규모 예측이 불확실해 출구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페라라는 “정부 계약이 갱신되지 않을 위험을 줄이려면 민간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테리온은 상용 산업용 드론 시장에도 진출해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장에는 베세머 외에도 제너럴카탈리스트, 나인야즈캐피털 등 다수 벤처캐피털이 방산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나인야즈의 테오 오스본 매니징 파트너는 “유럽 정부들이 자국 방산 챔피언 육성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어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제너럴카탈리스트, 헬싱에 수조 원대 투자
제너럴카탈리스트는 독일 방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헬싱(Helsing)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헬싱은 지난 6월 프리마 마테리아가 주도한 시리즈 D 라운드에서 6억 유로(약 9930억 원)를 확보했다. 제너럴카탈리스트는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액셀 등과 함께 기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헬싱의 기업가치는 약 120억 달러(약 17조 원)로 평가됐으며, 유럽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비상장 기술 기업이 됐다.
헬싱은 2021년 설립된 이래 전장 센서와 무기 체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며, 지난해부터 자체 군용 드론 HX-2를 제작하고 있다. 제너럴카탈리스트는 올해 유럽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 41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방산 부문을 핵심 투자 분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나인야즈캐피털, 안두릴·쉴드AI 투자
나인야즈캐피털은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과 쉴드AI(Shield AI)에 투자하며 유럽과 미국을 아우르는 방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안두릴은 지난 6월 파운더스펀드가 주도한 시리즈 G 라운드에서 25억 달러(약 3조 5400억 원)를 확보하며 기업가치 305억 달러(약 43조 26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밸류에이션 140억 달러(약 19조 8500억 원)에서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파운더스펀드는 이번 라운드에서 10억 달러(약 1조 4100억 원)를 투자했으며, 이는 펀드 사상 최대 규모 투자로 알려졌다. 안두릴은 자율 드론,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AI 기반 군사 기술을 개발하며, 지난해 매출이 두 배 늘어 10억 달러에 이르렀다.
쉴드AI는 지난 3월 L3해리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한 전략적 투자 라운드에서 2억 4000만 달러(약 3405억 원)를 확보하며 기업가치 53억 달러(약 7조 51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앤드리슨호로위츠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 샌디에이고 기반 쉴드AI는 GPS나 통신이 차단된 환경에서도 자율 비행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하이브마인드'를 개발하며, F-16 전투기와 무인기에 적용하고 있다.
한편 베세머의 이번 전략 전환은 기술·금융 분야 역량을 방산 스타트업에 적용해 새로운 유니콘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유럽 방산 스타트업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안정적 정부 수주를 확보하느냐가 투자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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