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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무부, 정부 부채 관리 전담 부서 신설…"철통 규율로 숨은 부채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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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무부, 정부 부채 관리 전담 부서 신설…"철통 규율로 숨은 부채 방지"

란포안 장관 "무단 차입 공무원 엄격 책임"…LGFV 부채 3년만 62% 감소
6조 위안 한도 인상으로 부채 스왑 추진…"장기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중국 재무부는 정부 부채 관리를 위한 전담 부서를 설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재무부는 정부 부채 관리를 위한 전담 부서를 설립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재무부는 정부 부채 관리를 위한 전담 부서를 설립했으며, 란포안 재무부 장관은 지방 정부 부채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베이징의 지속적인 캠페인 속에서 대차대조표 외 차입을 방지하기 위해 "철통같은 규율"을 촉구했다고 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새로운 부채 관리 부서는 이제 재무부 공식 웹사이트에 등재됐다. 이 센터의 책임자는 이전에 예산부에 근무했으며 부처 산하 정부 부채 연구 및 평가 센터를 이끌었던 리다웨이다.

부처 웹사이트에 따르면 국무부의 주요 책임에는 정부 부채와 관련된 정책 설계 및 실행, 정부 부채 발행 및 상환 관리, 국가 및 지방 정부 채권 할당량 설정 지원 등이 포함된다.

또한 정부 부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숨겨진 부채 위험을 해결하는 책임을 맡고 있으며, 이전에 부처의 여러 부서가 공유했던 바구니의 의무를 통합한다.
새로운 부서의 창설을 통해 정부는 부채 관리 노력을 중앙 집중화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는 장기 부채 해결 메커니즘의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타이증권은 4일 연구 노트에서 말했다.

이는 또한 지방 정부의 막대한 숨겨진 부채, 즉 지방 정부 금융 수단(LGFV) 같은 플랫폼을 통한 대차대조표 외 차입을 청산하려는 베이징의 캠페인의 최신 단계이기도 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지방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중국 경제에 숨겨진 부채가 급속히 축적되면서 이러한 플랫폼의 사용이 급증했다.

지난해 베이징은 지방 당국의 대차대조표에 더 많은 숨겨진 부채를 도입하기 위해 고안된 부채 스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방 정부 부채 한도를 3년 동안 6조 위안(약 1180조 원)을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9월 말까지 LGFV의 수와 보유한 미결제 영업 부채 규모는 2023년 3월 수준에 비해 각각 71%와 62% 감소했다.

란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의 차기 5개년 계획에 제시된 제안을 설명하는 기사에서 중국 정부가 포괄적인 부채 해결 계획을 추진하고 지방 정부의 기존 숨겨진 부채에 대한 부채 스왑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란은 "철통같은 규율로 새로운 숨겨진 부채가 없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지방 정부 부채에 대한 통일된 장기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썼다.

란은 향후 부채 수준이 다시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단 신규 차입 또는 사기성 부채 해결 활동에 관여하는 모든 공무원은 엄격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채 구조가 최적화될 것이며 고품질 개발에 부합하는 장기 정부 부채 관리 메커니즘의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썼다.

중국의 부채 관리 전담 부서 신설은 지방 정부 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수십 년간 인프라 투자 중심 성장 모델을 추구하면서 지방 정부들이 막대한 숨은 부채를 쌓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LGFV를 통한 차입이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돼 왔다고 지적한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부채가 실제로는 훨씬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중국 경제 전문가는 "지방 정부들이 GDP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무분별하게 차입했다"며 "이제 이 부채를 정리하지 않으면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담 부서 신설은 부채 관리를 체계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전에는 여러 부서에 분산됐던 업무를 통합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중앙 정부가 부채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신호"라며 "조직 개편은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6조 위안의 부채 한도 인상과 부채 스왑 프로그램은 숨은 부채를 공식 부채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부채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업계는 "부채 스왑으로 투명성이 높아지고 금리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LGFV 부채가 62% 감소한 것은 프로그램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란 장관의 "철통 규율" 발언은 새로운 숨은 부채 발생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무단 차입 공무원에 대한 엄격한 책임 추궁 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지방 관료들이 재임 중 성과를 내기 위해 무분별하게 빚을 냈다"며 "이제는 개인 책임을 묻겠다는 것으로 실질적 억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부채 문제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 정부들은 여전히 재정 수입이 부족한데 복지 지출과 경기 부양 압력은 크기 때문이다.

업계는 "부채를 줄이면서 동시에 경제 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며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기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부채 발생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조기에 경고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채 관리는 일회성 해결책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시스템화된 접근이 재발 방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부채 문제는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만큼, 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전 세계로 파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부채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해결 과정에서 경기 둔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는 "중국의 부채 정리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단기적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