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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억만장자들, 반대했던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에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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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억만장자들, 반대했던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에 “돕고 싶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 시장 당선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 시장 당선인.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차기 시장으로 자칭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가 확정되면서 선거 기간 동안 거액을 들여 반대 캠페인을 펼쳤던 월가 억만장자들이 돌연 협력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월가 억만장자 가운데 상당수는 맘다니에 대한 반대 캠페인에 총 2200만달러(약 3179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800만달러(약 1156억원)를 맘다니의 경쟁후보였던 쿠오모 지지세력에 냈고 빌 애크먼, 조 게비아, 에스티 로더 창업가문 등 최소 26명의 억만장자와 부유층도 10만달러(약 1억4450만원) 이상씩 기부했다.
그러나 결과가 뒤집히자 태도가 바뀌었다.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은 X에 올린 글에서 “당선을 축하한다. 뉴욕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만약 그가 시장이 된다면 돕겠다”고 밝혔다고 포춘은 전했다. 암호화폐 투자자 마이크 노보그래츠는 “생활비 격차라는 진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맘다니는 생활비 부담 완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시가 직접 운영하는 식료품점, 무상 대중교통, 보편적 보육 등이 포함된다. 그는 “억만장자 계급이 한 시간에 30달러(약 4만3350원) 버는 시민에게 ‘적’은 한 시간에 20달러(약 2만8900원) 버는 시민이라고 말한다”며 “서로 싸우게 만들어 낡은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 자금 축소를 경고했다. 트럼프는 CBS방송에 출연해 “공산주의자가 뉴욕을 운영한다면 돈을 퍼주는 건 낭비”라며 “맘다니가 시장이 된다면 연방 자금을 최소한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재계가 선거 전과 달리 협력 손짓을 보내고 있지만 연방정부와의 관계가 최대 불확실성으로 남는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