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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뒤 미국산 밀·수수 소규모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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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뒤 미국산 밀·수수 소규모 매입

지난 6월 12일((현지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크렘린에서 콤바인이 밀이삭을 베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12일((현지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크렘린에서 콤바인이 밀이삭을 베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소규모로 재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시장의 핵심 관심사인 대두(콩)의 대량 매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오는 12월 선적을 조건으로 미국산 밀 약 12만t을 예약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기록된 미국산 밀 구매다.

품종은 미국산 연질백밀 1건과 스프링밀 1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산 수수 1선박도 중국행으로 출발했다고 미국 업계 관계자가 밝혔다.

이번 계약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부과해온 일부 보복관세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 진행됐다. 다만 미국산 대두에는 13%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중국 민간 업체의 상업적 수입은 브라질산에 크게 치우친 상태다. 로이터는 최근 중국 수입업체들이 브라질산 대두를 약 20건 확보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한 곡물 트레이더는 “미국산 밀 가격이 가장 저렴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거래는 시장 논리보다는 정치적 신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최소한 구매 재개 의지를 보여준 것이고, 앞으로 대두 수입이 뒤따르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올해 말까지 미국산 대두 1200만t 이상을 구매하고 앞으로 3년간 연간 2500만t 이상을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 수치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국영 곡물기업 코프코가 상하이에서 열린 수입박람회에서 미국산 대두 구매 행사에 참석했지만 구체적 물량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대두 가격이 여전히 관세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중국 수입업체는 가격이 더 낮은 브라질산을 우선 확보하고 있고 미국산 물량은 정치적·외교적 상황에 따라 제한적으로 들어가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