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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금값, 내년 온스당 5300달러 간다”…중앙은행 수요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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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금값, 내년 온스당 5300달러 간다”…중앙은행 수요가 견인

"중앙은행 매수세 지속...신흥국 외환보유액 금 비중 여전히 낮아"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국 조폐국 금고에 골드바가 쌓여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국 조폐국 금고에 골드바가 쌓여 있다. 사진=AP/연합뉴스
JP모건 프라이빗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알렉스 울프 글로벌 거시·채권 전략 책임자는 “금값이 내년 말까지 5200~5300달러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이는 현재 거래가격 대비 25%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2년간 금값 급등의 핵심 요인은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수세였다. 각국 정책 당국이 자산 다변화와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을 선호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온스당 438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연간으로 5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울프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앞으로도 금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이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상승으로 금 매수 속도가 다소 둔화할 수는 있지만, 중앙은행들의 순매수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올해 9월까지 총 634톤의 금을 외환보유고에 추가했다. 이는 지난 3년 동안의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2022년 이전의 평균치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WGC는 올해 한 해 동안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이 750~9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폴란드, 튀르키예 및 카자흐스탄 등도 금 보유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프는 “많은 신흥국 경제가 현재 재정 흑자를 기록 중이며, 이에 따라 막대한 현금 흐름을 재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중 상당 부분이 여전히 달러로 흘러가겠지만, 금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금이 달러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이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값은 지난달 2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6%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값의 장기적인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의 분석도 이러한 전문가들의 견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내년 4분기 온스당 49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등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도 금값 상승을 낙관하고 있다.

울프는 투자자들의 금 보유 확대와 법정화폐에 대한 지속적인 불신도 금값 상승의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비중이 여전히 낮다”면서 “투자자들이 금의 비중을 단 5%로만 늘려도 추가적인 수요와 상승 압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