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트럼프 “관세 수입으로 국민에 2000달러 지급” 발언에 낙관론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글로벌 시장의 낙관론 확산에 힘입어 급등했다.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이 조만간 종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뉴욕시장 초반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 가까이 급등한 10만6000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5% 넘게 급등한 3600달러를 기록했다., 리플의 엑스알피(XRP)는 10% 이상 급등했고, 솔라나도 6% 넘게 올랐다.
지난달 급등 이후 최근 조정 양상을 펼쳤던 금값도 다시 상승 시동을 걸며 2% 넘게 급등했다.
이번 암호화폐 급등은 40일째 이어진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살아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상원은 전날 셧다운 종료를 위한 초당적 예산 합의안을 60대 40으로 가결했다. 합의안은 하원 통과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야 최종 발효된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피터 청 리서치 본부장은 “이번 정치적 돌파구가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압력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화한 셧다운이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을 고갈시켜 지난 몇 주간 시장 불안이 가중됐지만, 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 무역분쟁 종식,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재정 부양 기대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거시환경이 재차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노스 리서치의 빈센트 리우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거시 불확실성 완화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랠리를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 배당정책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고, 미국 셧다운 종료 기대가 매크로 환경 개선 기대를 강화하면서 암호화폐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관세 수입으로 국민에 2000달러 배당 지급”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수입을 활용해 국민 1인당 2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의료비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자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에 더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했다.
일각에서는 또한 이번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 의미가 단순한 시장 심리 회복을 넘어선다고 분석한다. BTSE의 제프 메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정부가 다시 문을 열면 경제 지표 발표가 재개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정책 조정에 참고할 지표들이 복원된다”면서 “셧다운 기간에는 데이터가 없어 연준이 사실상 ‘대기 모드’였지만, 이제는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크로노스 리서치의 리우는 “현재 시장은 미국 상원 합의안의 최종 통과 여부, 트럼프의 관세 배당 구체안, 그리고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세와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 추이도 향후 상승세가 알트코인으로 확산할지, 아니면 주요 토큰에 집중될지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금 현물 가격은 뉴욕 시장 초반 지난 주말보다 2.4% 가량 급등한 온스당 4095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지난달 중순 온스당 438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6% 하락했다. 고점 대비 금값이 큰 폭으로 되밀렸지만, 올해 강력한 랠리를 촉진한 거시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 증가, 중앙은행들의 매입 증가세가 여전한 상황으로 추가 랠리 가능성을 전망하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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