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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美 10월 물가·고용 보고서, 셧다운 여파로 사실상 공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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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美 10월 물가·고용 보고서, 셧다운 여파로 사실상 공개 불가”

민간 보고서·추정치 의존 불가피...10월 노동·물가 지표 결손 전망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2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열린 일일 언론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2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열린 일일 언론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각) 지난 6주 동안 이어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0월 고용 및 소비자물가지수 관련 주요 정부 보고서가 공개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빗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경제 지표는 영구적으로 결손 상태가 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정책 결정자들이 중요한 시기에 마치 ‘눈을 가린 채’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셧다운으로 월가와 경제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주요 지표들의 발표가 거의 중단됐다. 백악관은 셧다운이 곧 종료될 예정이지만, 지난달 물가 및 고용 보고서는 장기간 기관이 문을 닫은 탓에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레빗 대변인은 이번 연방정부 셧다운이 민주당 탓이라며 “이에 따라 연준의 이코노미스트, 투자자, 정책 결정자들이 중요한 정부 데이터를 받기가 극도로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레빗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추가 설명은 제공하지 않았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아직 주요 경제 보고서의 누적 발표를 언제부터 따라잡을 수 있을지, 셧다운으로 어떤 보고서들이 영향받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레빗 대변인은 이전에도 셧다운 때문에 10월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백악관이 10월 고용 보고서에 대해서도 공개 여부를 불투명하다고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미국의 월간 고용 보고서는 정부가 작성하는 지표 가운데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료 중 하나다. 최근 공식 경제 보고서 부재로 인해 투자자들은 민간 부문의 보고서와 추정치를 포함한 다른 단서를 찾고 있다.

주요 민간 보고서는 미국의 고용 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며, 일부 고위험 기업에서 수만 명의 감원이 단행되는 등 해고가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연방 데이터인 8월 기준으로 미국의 실업률은 4.3%였고, 신규 일자리 수는 2만2000개 늘어나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고용 증가 둔화세가 지속됐다.

WSJ은 정부의 업무가 재개되면 BLS가 9월 고용 보고서 누적분을 신속히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자료는 10월1일 셧다운 이전에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BLS는 애초 10월3일 9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0월 자료는 셧다운으로 공무원들이 통계 수집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WSJ은 고용 창출 및 생산자 물가 관련 자료는 기업이 일부 데이터를 BLS에 직접 제공하기 때문에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그렇지만 10월에 BLS 직원들이 무급휴직 상태였던 만큼 다른 수치 집계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노동 통계는 지난달 고용 여부를 소급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언급됐다. 실업률 산출에 중요한 가구 조사 대부분은 전화 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물가 측면에서도 정부 조사관이 현장에서 비용을 추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여름 해임한 에리카 맥엔타퍼 전 BLS 국장은 소셜미디어에서 “11월 중순에 코스트코에 들어가 10월 상품 가격을 알 수는 없다”면서, 10월 물가 보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