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가 1200달러 상회하는 '프리미엄' 확인
LG엔솔·테슬라·포드 고객 기반 넘어 글로벌 50곳 참여
LG엔솔·테슬라·포드 고객 기반 넘어 글로벌 50곳 참여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경매는 11월 19일 진행되었으며, 낙찰가는 건조 톤(t)당 1254달러(미화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형성된 현물 시장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리튬 원자재 시장의 가격 결정 메커니즘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현물가 뛰어넘은 1254달러, 시장 회복의 '신호탄'
이번 경매 결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낙찰 가격이다. 톤당 1254달러라는 가격은 2025년 11월 기준 스포듀민(SC6.0 등급 환산 기준)의 현물 시장 거래 가격대인 1056달러에서 1200달러 선을 명확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시장 내 구매자들이 고품질 리튬 확보를 위해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토니 오타비아노(Tony Ottaviano) 라이언타운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결과에 대해 "탁월한(outstanding) 성과"라고 평가하며, 회사의 상업화 전략이 시장에서 검증받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투명하고 실체가 있으며 감사 가능한(auditable) 디지털 경매가 스포듀민 정광의 가격 발견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개방된 플랫폼이 제공될 때 구매자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할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경매는 전 세계 금속 산업 분야 2800여 개 기업이 이용하는 B2B 전문 마켓플레이스인 '메탈스허브(Metalshub)'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플랫폼을 통해 SC6.0 등급(리튬 함량 약 6%)에 해당하는 고순도 스포듀민 정광 1만 톤(t)에 대한 실시간 경쟁 입찰이 이루어졌으며, 전 세계 9개국에서 50개 이상의 적격 구매자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낙찰된 물량은 2026년 1월 선적될 예정으로, 낙찰자는 서호주의 최신 광산에서 생산된 배터리 등급 원자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라이언타운의 이번 행보는 기존 판매 방식에서의 전략적 이탈을 의미한다. 그동안 라이언타운은 LG에너지솔루션, 테슬라, 포드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의 구속력 있는 장기 공급 계약(오프테이크)에 의존해 왔다. 라이언타운은 디지털 경매를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기존 계약을 보완하는 핵심 판매 채널로 격상시켰다. 실시간 시장 경쟁에 기반한 즉각적인 가격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수의 기존 계약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다. 이는 현물 시장 변동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투명성이 결여된 기존 가격 메커니즘에 대한 리튬 업계 전반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이기도 하다.
'깜깜이' 관행 깬 디지털 경매, 공급망의 '메기' 되나
이번 경매에 나온 스포듀민은 서호주 퍼스 북동쪽 '캐슬린 밸리(Kathleen Valley)' 광산에서 생산됐다. 캐슬린 밸리는 세계 최초의 지하 채굴 방식 리튬 광산 중 하나로, 2024년 중반 4세대 가공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지하 채굴 방식은 전통적인 노천 채굴 대비 지표면 훼손을 최소화하고, 폐석 혼입이 적어 고품위 광석을 선별적으로 채굴할 수 있다는 전략적 우위를 갖는다. 캐슬린 밸리는 연간 약 50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운영 에너지의 8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해 친환경 기준을 중시하는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를 갖췄다.
라이언타운의 경매 성공은 지난 3년간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리튬 시장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포듀민 가격은 2022년 톤당 65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600달러대까지 폭락했으나, 최근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수요 급증과 주요 생산업체들의 공급 조절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재편 과정에서 신규 가동된 광산의 프리미엄 원자재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라이언타운은 2026년 이후에도 메탈스허브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경매를 지속할 계획이다. 다만 향후 경매의 세부 결과는 비공개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첫 경매 결과 공개는 새로운 판매 방식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으며, 향후에는 일반적인 원자재 거래 관행을 따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로써 라이언타운은 장기 오프테이크 계약, 직접 현물 판매, 그리고 디지털 경매라는 세 가지 판매 채널을 균형 있게 운용하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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