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벤츠 AMG식 고성능 라인업 구축, 기존 생산망 활용해 이익 극대화
관세·조지아 공장 이슈로 3분기 1.8조 비용 발생…북미 시장 '고급화'로 돌파
관세·조지아 공장 이슈로 3분기 1.8조 비용 발생…북미 시장 '고급화'로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서브 브랜드의 첫 모델인 'GV60 마그마(Magma)'를 전격 공개했다. 대중적인 양산차 중심의 라인업에서 탈피해 고수익을 담보하는 럭셔리 고성능 모델로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현대차는 이번 모델을 통해 BMW의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같은 고성능 라인업 구축을 본격화하며, 최근 관세 장벽과 각종 비용 증가로 타격을 입은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설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존 인프라에 '프리미엄' 입혀 수익성 제고
현대차가 공개한 GV60 마그마는 최고 출력 650마력을 자랑하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4초에 불과하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유하는 아이오닉 5나 기아 EV6 등 양산형 모델의 생산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모델이다. 가격대는 미국 시장 기준 7만 1875달러(약 1억 원)부터 시작하는 기존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트림보다 상위에 포지셔닝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기존 모델의 고성능 버전을 개발하는 것은 검증된 수익 창출 방정식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생산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개발 및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기능을 추가해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이미 지난해 마그마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다수의 고성능 차량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독일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M과 AMG 라인을 통해 오랜 기간 구사해 온 고수익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관세 장벽·비용 리스크,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타개
이번 고성능 모델 출시는 단순한 라인업 확장을 넘어, 현대차가 직면한 재무적 압박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과 한국 간의 무역 협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관세 문제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 공장에 대한 이민 당국의 단속(immigration raid) 등 악재가 겹치며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3분기에만 관세 및 관련 비용으로 약 1조 8000억 원(12억 2000만 달러)을 지출했으며, 지난 9월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마르세유 인근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미 시장은 여전히 성장의 핵심 축(pillar for growth)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GV60 마그마는 고성능 전기차 특유의 주행 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특화 기능을 탑재했다.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막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물론, 후륜 구동 중심의 주행을 지원하는 '드리프트 모드(Drift Mode)'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고성능차 수요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GV60 마그마의 판매를 내년 초 한국 시장에서 먼저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2026년 하반기부터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 관세 장벽과 공급망 이슈라는 이중고 속에서 등판한 GV60 마그마가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을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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