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칩 가격 급등…소비자 스마트폰 가격 상승 '불가피'

글로벌이코노믹

AI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칩 가격 급등…소비자 스마트폰 가격 상승 '불가피'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4분기 30%, 2026년 20% 추가 상승 전망
엔비디아 AI 서버용 LPDDR4 칩 도입이 가격 인상 가속화…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사 영향
미국 기술 기업 엔비디아 본사는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기술 기업 엔비디아 본사는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해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요 폭증에 힘입어 메모리 칩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최근 보도에서 올해 4분기 메모리 칩 가격이 30%, 2026년에는 추가로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2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러한 높은 비용은 주요 메모리 칩 제조사들이 AI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과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한 대용량 스토리지 제품 공급에 더 집중하면서 전략이 급격히 전환되었음을 반영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 전자제품을 위한 기존 메모리 제품 공급이 압박되고 있다.

특히 LPDDR4 칩은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 동기식 동적 임의 접근 메모리(DRAM) 제품은 고속 성능과 저전력 소비를 목표로 설계되어 특정 서버와 스마트폰에서 널리 사용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Nvidia)가 AI 서버에 LPDDR4 칩을 도입해 전력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가격 인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전(Shenzhen)에 본사를 둔 수입 칩 대리점은 21일에 DDR4와 LPDDR4 칩에 대한 높은 수요가 중국 내에서 심각한 품절과 끊임없는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 대리점에 따르면, 본토에서는 메모리 칩 부족이 심각해져서 모든 저장 제품 라인의 가격이 6개월 전보다 두 배로 올랐고, 일부 메모리 칩은 가격이 5배에서 6배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서버, 자동차, 산업 분야의 기업에 공급하는 이 중개인은 고객들이 증가한 비용을 감당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느꼈지만, 자신의 수요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대리인은 "가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조달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들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메모리 칩을 사들이는 반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더 높은 가격에 이 칩을 구매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메모리 칩 부족으로 일부 스마트폰 모델의 자재 비용이 15% 증가했으며, 이 공급 부족이 전체 소비자 가전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반 람(Ivan Lam)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가져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칩 제조사와 직접 가격 협상과 공급을 시도하거나, 일부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모듈을 재사용해 비용을 낮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제품 출시 시 기술 사양 하향 조정이나 가격 인상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가격 인상은 이미 4분기에 출시된 샤오미(Xiaomi)의 Redmi K90 같은 신형 기기에도 반영되어 있다. 샤오미는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회사 사장 루웨이빙(Lu Weibing)에 따르면, 제품 믹스를 최적화하고 평균 판매가를 인상함으로써 이 상황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메모리 칩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그 여파가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