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부전선 ‘아작스’ 전진 배치… 독일, 이스라엘 미사일로 ‘유럽 방패’ 굳히기
폴란드·중동, ‘아파치’ 공격헬기 싹쓸이… 46억 달러 천문학적 돈보따리 풀었다
“검증된 무기 쏠림 뚜렷”… K방산, ‘가성비’ 넘어 ‘현지화 기술’로 승부해야
폴란드·중동, ‘아파치’ 공격헬기 싹쓸이… 46억 달러 천문학적 돈보따리 풀었다
“검증된 무기 쏠림 뚜렷”… K방산, ‘가성비’ 넘어 ‘현지화 기술’로 승부해야
이미지 확대보기독일은 이스라엘산 장거리 요격미사일 체계인 ‘애로우(Arrow) 3’를 추가로 들여와 유럽 방공망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고, 보잉은 폴란드와 중동 국가들로부터 46억 달러(약 6조 7400억 원)에 이르는 공격헬기 계약을 따냈다. 영국은 최신 보병전투차를 에스토니아에 급파해 나토(NATO) 동부전선 방어벽을 높인다.
에스토니아 공영방송 ERR와 미국 디펜스뉴스, 에어데이터뉴스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6일과 27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숨 가쁜 재무장 움직임을 일제히 보도했다.
독일, ‘유럽의 아이언돔’ 구축 가속… 이스라엘과 밀착
독일이 유럽 방공망의 핵심인 ‘유럽 영공 방어 계획(ESSI)’을 완성하고자 이스라엘과 방산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미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는 지난 26일 이스라엘 경제지 글로브스(Globes)를 인용해 독일 정부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과 ‘애로우 3’ 미사일 방어 시스템 추가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독일은 이미 지난해 8월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인 35억 달러(약 5조 1200억 원) 규모의 애로우 3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추가 협상은 독일 영토 방어뿐만 아니라 나토군 전체를 위한 장거리 방어 능력을 확충하려는 베를린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애로우 3는 대기권 밖(고도 100km 이상)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직접 타격해 무력화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을 채택했다. 사거리가 최대 2400km에 달해 핵이나 생화학 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도 가능하다.
방산 업계 전문가들은 독일의 이번 움직임을 두고 유럽 내 안보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독일은 패트리어트와 IRIS-T 등 중·단거리 방어체계에 애로우 3를 더해 다층 미사일 방어망을 완성하고, 이를 통해 러시아 등 적대국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한다는 구상이다. 독일 공군은 오는 2025년 말까지 해당 시스템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영국, 최신 ‘아작스’ 장갑차 에스토니아 급파… 러시아 견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에는 영국의 최신예 기갑 전력이 들어온다. 에스토니아 공영방송 ERR은 27일 하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과 앨리스터 카른스 영국군 부장관이 탈린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페브쿠르 장관은 “영국군의 기갑 전력 현대화와 아작스 장갑차 도입은 우리 지역의 억제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은 프랑스와 함께 에스토니아 방어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번 최신 무기 배치를 통해 나토 동부전선 사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보잉, 폴란드·중동서 ‘아파치’ 잭팟… 6조 7400억 원 수주
미국 보잉사는 검증된 공격헬기 ‘AH-64E 아파치’를 앞세워 대규모 수출 실적을 올렸다. 항공 전문 매체 에어데이터뉴스는 보잉이 미 국방부로부터 폴란드, 쿠웨이트, 이집트에 아파치 헬기를 공급하는 46억 달러(약 6조 7400억 원) 규모의 대외군사판매(FMS) 계약을 수주했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보잉은 오는 2032년까지 최신형 아파치 헬기와 시뮬레이터, 부품 등을 해당 국가에 공급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 현대화에 사활을 건 폴란드는 기존 소련제 Mi-24 공격헬기를 아파치로 대체하며 공격 헬기 전력을 서방제로 완전히 물갈이한다.
이미 AH-64D형을 운용 중인 이집트(46대)와 쿠웨이트(16대) 역시 최신 E형을 추가 도입하며 중동 지역 내 항공 타격 능력을 강화한다. 이는 분쟁 지역을 중심으로 검증된 고성능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준다.
인도·필리핀 등 아시아도 자체 생산 및 해상 감시 강화
아시아 지역의 전력 증강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따라 영국 BAE 시스템즈의 ‘BvS10 신두’ 전천후 장갑차를 자국 내에서 면허 생산하기로 했다고 유럽 안보 매체 EDR매거진이 지난 26일 전했다.
인도 굴지의 기업 L&T가 생산을 맡는 이번 계약은 고산지대와 사막, 늪지 등 인도의 다양한 지형에 특화된 장갑차를 확보함과 동시에 자국 방산 기술력을 높이려는 인도의 전략이 담겨 있다.
한편 필리핀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퇴역 훈련기인 TC-90 5대를 도입해 해상 초계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통해 감시 정찰 자산을 확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방산 시장, ‘검증된 성능’과 ‘기술 이전’이 핵심”
최근 글로벌 무기 거래 흐름을 분석하면 두 가지 뚜렷한 특징이 나타난다. 첫째는 ‘검증된 하이엔드 무기’의 쏠림 현상이다. 독일이 선택한 이스라엘의 애로우 3나 폴란드가 선택한 보잉의 아파치 가디언은 실전 경험이 풍부하거나 압도적인 성능이 입증된 체계다. 안보 불안이 커질수록 각국은 비용이 들더라도 확실한 방어 수단을 선호한다는 방증이다.
둘째는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이다. 인도의 사례에서 보듯, 신흥 방산 수입국들은 단순 구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한국 방산 기업들이 수출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K2 전차나 K9 자주포처럼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여기에 더해 구매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현지화 패키지를 제안하고, 독일의 사례처럼 나토 등 거대 안보 블록의 공통 플랫폼에 진입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술 협력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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