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주목받는 미국 6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집중 분석

글로벌이코노믹

주목받는 미국 6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집중 분석

테슬라 '옵티머스', 현대차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등 공장·가정 배치 가시화
AGI 벡터 '피겨'와 오픈AI 지원 '1X'…'돈 받는 로봇' 어질리티까지 치열한 경쟁 구도
현대자동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자동차 조립 라인에 투입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자동차 조립 라인에 투입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공상과학(SF)은 늘 상상 속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이제 인간형 로봇 조수들이 가득한 세상에 살게 될 현실에 직면했다. 미국에서 가장 유망한 로봇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은 인간형 로봇이 집과 공장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완료하는 세상이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27일(현지시각)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현재 인간형 로봇 산업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강조하기 위해 이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미 기업 몇 곳을 선정해 이들이 어떻게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지 집중 조명했다.

1. 거대 기업의 로봇 야망: 테슬라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테슬라(Tesla): 역대 최대 제품을 노리는 '옵티머스'

전기차 제조업체로 알려진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회사의 미래 핵심 축으로 삼았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 로봇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제품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연말까지 자사 공장에 옵티머스 로봇을 첫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회사가 매년 100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옵티머스가 결국 테슬라 회사 가치의 약 80%를 차지할 것이며, "실제로 빈곤을 없앨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 100만 대 생산을 포함한 여러 기준을 충족해야 1조 달러 규모의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이 프로젝트에 거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전기 '아틀라스'로 상업화 박차

1992년 설립돼 '로봇 강아지' 스팟(Spot)으로 유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자동차에 11억 달러에 인수됐다.

최근 이 회사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완전 전기 버전을 출시했다. 현재 아틀라스의 상업적 사용을 모색 중이며, 첫 번째 목표는 조립되는 자동차에 맞게 부품을 올바른 순서대로 배열하는 물류 작업(부품 순서 지정)이다. 창립자 마크 레이버트는 과거 아틀라스가 테슬라의 옵티머스에 작은 영감을 준 것 같다고 언급하는 등 이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2. AGI와 소비자 시장의 교차점: Figure와 1X


피겨(Figure): AGI의 궁극적 배치 벡터

브렛 애드콕 CEO는 피겨(Figure)가 "인간형 로봇이 AGI(인공일반지능)의 궁극적인 배치 벡터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계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북에 따르면 이 회사는 23억 4,0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최신 로봇 피겨 03은 세탁, 청소 등 집안일을 위해 설계됐다. 애드콕은 "단기적으로는 한 자릿수 년 정도 후에" 인간형 로봇이 유용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궁극적으로는 "안전하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은 직업에 대한 필요성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X: 오픈AI 지원을 받는 휴머노이드

오픈AI의 지원을 받는 노르웨이-미국 합작사 1X는 '인간과 공존하고 인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범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정용 로봇 네오(Neo)와 공장 산업용 로봇 이브(Eve) 두 가지 시리즈를 선보였다. 특히 가정용 로봇 네오는 2026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현재 2만 달러 또는 월 499달러의 구독료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베른트 외이빈드 뵈니히 CEO는 "인간과 함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를 개발했다는 ​​것이 우리의 독보적인 점"이라며 새로운 소비자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3. 실생활 적용의 선두 주자: 어질리티와 앱트로닉


어질리티(Agility): 실제로 '돈을 받는' 로봇 '디지트'

어질리티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Digit)는 2024년에 실제 작업을 수행하고 돈을 받는 최초의 로봇이 됐다. GXO 로지스틱스와의 다년 계약에 따라 스팽스(Spanx) 여성복 공장에 도입돼 상자를 옮기는 작업을 수행했으며, 현재까지 10만 개의 토트백을 운송했다. 어질리티는 셰플러 그룹과 아마존에도 로봇을 도입했다. 페기 존슨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양한 직장에서 인간과 동료가 되는 것이 곧 매우 일반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앱트로닉(Apptronik): 인간 중심 로봇의 구현

2016년 텍사스 대학교 연구실에서 분사된 앱트로닉은 2023년 8월 최초의 휴머노이드 아폴로(Apollo)를 공개했다. 제프 카르데나스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아이디어는 인간이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공간에 들어가고,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로봇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세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현재 5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는 등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