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변경 무리수에 '비용 50%·무게' 폭증… 美, 건조 능력 상실 인정
트럼프 "韓 협력 필요" 현실화… 한화·HD현대, 미 MRO 및 신조 시장 '청신호'
■ 핵심 보기트럼프 "韓 협력 필요" 현실화… 한화·HD현대, 미 MRO 및 신조 시장 '청신호'
미 해군이 차세대 호위함인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급 건조 사업을 비용 급증과 기술적 난제로 인해 사실상 중단하고, 초기 2척만 건조하기로 결정했다.
검증된 이탈리아 설계를 도입했음에도 과도한 설계 변경으로 '저위험' 목표 달성에 실패했으며, 미 조선업의 제조 역량 붕괴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 해군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이 시급해짐에 따라, 우수한 건조 능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의 미 함정 유지·보수(MRO) 및 신조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미 해군의 차세대 주력 호위함 사업인 '콘스텔레이션' 프로그램이 과도한 설계 변경과 조선소 인력난이라는 암초를 만나 사실상 좌초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내셔널 시큐리티 저널(NSJ)은 29일(현지시간) "미 해군은 더 이상 스스로 함정을 건조할 능력을 상실했다"며 콘스텔레이션급 호위함 프로그램의 대폭 축소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은 당초 계획된 4척의 추가 건조 계약을 취소하고, 현재 건조 중인 2척만 남긴 채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개별 사업의 실패를 넘어 미국 방위 산업 제조 기반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증된 모델 가져오고도 실패… '배보다 배꼽' 커진 설계 변경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저위험, 고효율'을 노렸던 당초 전략의 실패에 있다.
미 해군은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사의 'FREMM'급 호위함을 원형으로 채택했다. 이미 유럽에서 성능이 검증된 설계를 가져와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미 해군은 원형 선체에 자국의 복잡한 생존성 기준과 각종 센서 요구사항을 무리하게 적용했다.
설계 변경의 대가는 혹독했다. 선박의 무게가 늘어나면서 최고 속도는 작전 요구 성능인 26노트조차 내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졌다. 항공모함 타격단과 보조를 맞춰 작전해야 할 호위함이 항모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NSJ는 이를 두고 "미 해군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기존 항모 전단과 함께 항해할 수도 없는 ‘ 비현실적인’ 함정 두 척만 떠안게 됐다"고 꼬집었다.
무너진 美 제조 현장… “용접공이 사라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국 조선업의 기초 체력 저하다. 함정이 건조되고 있는 위스콘신주 마리네트 조선소(Fincantieri Marinette Marine)는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숙련된 용접공과 배관공을 구하지 못해 건조 일정은 하염없이 늦어지고 있다.
존 펠런(John C. Phelan) 미 해군성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전략적 전환을 위해 아직 건조를 시작하지 않은 4척의 계약을 해지한다"면서도 "현재 건조 중인 2척에 대한 작업은 지속하되, 조선소의 인력 유지와 생존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 실패를 인정함과 동시에, 일감을 완전히 끊을 경우 조선소 자체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줌왈트(Zumwalt)급 구축함과 연안전투함(LCS)의 실패에 이은 '참사'라고 평가한다. 최신 기술을 무리하게 적용하려다 비용 통제에 실패하고 실전 배치는 늦어지는 고질적인 병폐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2046년에야 조선소 현대화?… 韓 조선업엔 '기회’
미국 조선업계가 자체 회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의 '조선소 인프라 최적화 프로그램(SIOP)'에 따르면 낙후된 공영 조선소의 현대화 작업은 2046년에야 완료될 예정이다. 당장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20년 넘게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 미국의 딜레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며 조선 분야 협력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14조 원) 규모의 투자 중 상당 부분이 조선업 인프라 확충과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방산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자국 조선소의 건조 역량 부족으로 인해 동맹국의 도움 없이는 함정의 적기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단기적으로는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에서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유휴 조선소 위탁 경영이나 공동 건조 방식의 협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스텔레이션급의 실패는 미국 '제조업의 쇠락'을 상징하는 사건이지만,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능력을 갖춘 한국에는 '조선 동맹'을 통해 미국 시장에 깊숙이 진입할 수 있는 전략적 변곡점이 되고 있다.
'속도' 잃은 거인, 한국 지원 절실
미 해군이 자랑하던 '압도적 물량'과 '기술적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 간단한 호위함 하나를 만드는 데도 설계부터 건조까지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냈다. 반면 한국은 충남급 호위함을 비롯해 최신 함정을 계획된 예산과 기간 내에 척척 찍어내고 있다.
미국이 25%에 달하는 관세 장벽을 낮추면서까지 한국에 손짓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안보 파트너로서 한국의 조선업 역량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이 기회를 단순한 '하청'이 아닌, 기술과 시장을 공유하는 대등한 파트너십 구축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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