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경영인들 사이에서 업무 효율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일이 일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 고유의 사고 능력과 인지 과정이 ‘AI 대행’에 의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미국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다보스포럼에 AI 대리 참석…“대화의 밀도 사라졌다”
‘일하는 뇌 - 사무실 전쟁 속에서 살아남는 업무지능의 과학(Your Brain at Work)’의 저자이자 신경리더십연구소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록은 이날 HBR에 낸 기고문에서 “AI 요약본만 받아보는 습관이 일상화하면 인간의 실시간 주의력·이해력·기억력 등 고유한 사고 능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초 다보스포럼 가상 회의에서 참석자 절반이 AI 에이전트였고 이는 대화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험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 실시간 대화가 뇌를 활성화시킨다
신경과학 연구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타인과 실시간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집중력이 높아지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경향이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 뇌파가 동기화되며 공동 이해력이 강화된다고 록은 설명했다.
반면에 AI 요약문을 읽는 것은 책 줄거리 요약만 읽는 것과 같아서 맥락, 감정, 사고의 연결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단순히 ‘무슨 얘기였는지’는 알 수 있지만 ‘왜 중요한지’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AI에 의존할수록 생각은 얕아진다”…기억력 저하 실험 인용
록은 특히 ‘신경 확산 활성화’ 개념을 강조한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생각하거나 듣고 그것을 말하거나 타인과 공유할 때 뇌의 다양한 영역이 연쇄적으로 활성화되는데 이는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돕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AI가 이 과정을 ‘요약’이라는 이름으로 가로막는다면 이런 사고의 깊이와 연결성이 약해진다고 록은 지적했다.
또 록은 “생성형 AI로 글을 쓴 사람 중 83%가 자신이 쓴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AI 없이 글을 쓴 사람 중에서는 11%만이 기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 “문제는 AI 사용이 아니라, 무엇을 넘길 것인가”
무엇보다 록은 “AI가 생각해준 해답은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스스로 깨닫고 통찰할 때 동기 부여가 생기고 행동과 혁신으로 이어지지만 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거나 사고를 미루면 이런 동기를 잃을 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으면 나만의 관점과 타인의 시각을 공유할 기회도 배울 기회도 놓친다”고 강조했다.
록은 “결국 AI를 쓰느냐 마느냐보다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붙잡을지를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AI는 인간의 사고력을 보완해야지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지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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