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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투매 "뉴욕증시 암호화폐 대폭락" ...FT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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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투매 "뉴욕증시 암호화폐 대폭락" ...FT 뉴스

"MSCI 지수 탈락 " 뉴욕증시 패시브 펀드 "비트코인 한꺼번에 매각"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투매 뉴욕증시 암호화폐 대폭락 신호탄 ...FT 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투매 "뉴욕증시 암호화폐 대폭락 신호탄" ...FT 뉴스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투매 "뉴욕증시 암호화폐 대폭락 신호탄" ...FT 뉴스 /사진=스트래티지 세일러 CEO

비트코인이 마의 9만달러선이 붕괴된 가운데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스트래티지 발 암호화폐 붕괴우려를 제기했다. 보유 비트코인 가치가 매입 시세 이하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잇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투매에 나서면 가상화폐 대폭락장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를 인용, “투매가 일어나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하면 바닥을 향한 무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앞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덱스(MSCI)는 총자산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 자산으로 구성된 기업을 MSCI 글로벌 투자 가능 시장 지수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나스닥100 지수에서도 제외될 경우, 패시브 자금 이탈로 주가는 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8일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스트래티지 는 한태 암호화폐의 우상이었으나 이제는 경고의 사례가 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변동성과 레버리지로 인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래티지는 약 65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전 세계 기업들 중에 가장 많은 보유량을 가지고 있다.스트래티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손실률은 더 컸다. 스트래티지 주식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MSTX와 MSTU는 올해 들어 80% 이상 하락해, 미국 시장에서 거래 중인 4700여 개의 ETF 중 수익률 하위 10개 상품에 속한다. 스트래티지 수익률 2배 ETF로 지난 6월 출시된 MSTP 역시 10월 초 이후 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목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이 바뀔지에 쏠리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최근 X에 “우리가 그린 닷을 추가하기 시작하면 어떨까”라는 글을 올린 것을 두고 비트코인 매도 암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일러 회장은 매주 일요일마다 오렌지 닷이 찍힌 차트를 인증하며 비트코인 추가 매입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비트코인 급락 여파에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대량 매도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기업 시가총액 대비 가상화폐의 가치를 보여주는 시장순자산가치비율(mNAV)이 1배를 오르내리면서 회사가 비트코인을 처분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mNAV가 1배 안팎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스트래티지의 mNAV는 3년 만에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3.89배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1년 만에 1배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mNAV가 1배를 넘으면 들고 있는 가상화폐보다 회사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반대로 1배를 하회하면 보유 중인 비트코인보다 회사 가치가 낮다는 말이 된다. 뉴욕증시에서는 스트래티지의 mNAV가 1배 내외를 보이면서 대량 매도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퐁 레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mNAV가 1 아래로 떨어지고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며 “이는 최후의 선택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내다 팔 경우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비트코인 가격도 흔들리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비트코인은 한때 개당 8만 3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65만 개로 2일 오후 3시 기준 565억 달러(약 83조 원) 규모에 달한다. 레버리지 거래 청산 우려도 크다. 투자자문사 페드워치 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몬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세 하락은 특히 4억 달러 규모의 거래소 청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거래소에서 최대 20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상당한 규모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새로운 '암호화폐 겨울'이 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트래티지가 배당금 지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낮아져 순자산가치(mNAV)가 1배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비트코인 매도가 자금 조달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어서다. JP모건은 스트래티지(NAS:MSTR)가 비트코인 보유량 대비 기업가치 비율을 주요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메모에서 "비트코인을 최대 보유한 상장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보유 자산 일부를 현금화할 경우 자산 가격을 억제할 수 있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JP모건은 스트래티지가 대차대조표상 가상자산의 강제 매각을 피하려면 비트코인 보유량 대비 기업가치(시가총액, 부채, 우선주, 주식배당금의 합계) 비율을 1.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스트래티지의 기업가치 대(對) 비트코인 보유 비율은 1.13이다. JP모건은 적정 수준 이상의 비율에선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각할 가능성이 작고, 이번 달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비트코인의 최근 압박도 억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이 비율이 1.0 이상으로 유지되고 스트래티지가 결국 비트코인 매도를 피할 수 있다면 시장은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최악의 상황도 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량 자체는 줄고 있다. 지난달 회사가 9천62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 13만4천480개를 대차대조표에 추가한 것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내년 스트래티지를 지수에서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JP모건은 이로 인해 스트래티지 주식에서 최대 88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주가가 급락하면 비트코인 보유 대비 기업가치 비율의 적정선이 깨져 가상자산 매도 우려를 재차 키우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자산 가치가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하락으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그의 아들들이 투자한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주가가 38% 넘게 폭락해 추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투자한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38.83% 하락한 2.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일 종가(8.04달러) 대비 무려 73%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하락으로 회사의 시가총액은 10억달러(약 1조4692억원)가 증발한 20억달러를 기록했다.아메리칸 비트코인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에릭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 X에 "지난 6월 사모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처음으로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급락은 그리폰디지털마이닝과의 합병 전 발행한 주식의 의무 보유 기간 해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매도로) 주가 변동성이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나는 보유한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식을 전부 유지하고 있다. 나는 이 업계를 이끌겠다는 의지에 100%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