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케빈 해싯 낙점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재무부가 월스트리트의 대형 채권 거래 기관들의 경영진과 가진 일대일 면담에서 금융사들은 해싯 지명에 관해 크게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현 의장 임기가 내년 5월로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해싯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초에 발표하기로 한 가장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꼽힌다.
재무부와 월가 대형 금융사들 간 일대일 대화는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과 두 번째 면접을 하기 전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해싯을 ‘잠재’ 후보라고 밝히자 미국 달러화 가치는 일시 하락했다. 채권 시장 일각에서는 해싯 대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릭 리더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적격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들은 해싯과 달리 트럼프를 상대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해싯이 의장이 되면 이런 우려로 인해 미 국채가 대규모 매도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비관도 나온다. 영국 국채 시장은 2022년 리즈 트러스 당시 총리의 재원 조달 방안 없는 무책임한 감세 계획 충격으로 급격한 매도세를 겪은 바 있다. '비둘기' 연준 의장은 특히 대형 채권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관세 영향이 본격화해 내년에 미 인플레이션이 뛰면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 시장 참가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완화 정책 조합이 미국 장기 국채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해싯이 연준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연준의 분열을 과연 해싯이 잘 다독여 일치된 금리 정책을 유도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재무부의 채권자문위원회(TBAC) 소속으로 베선트 장관에게 시장 상황과 국채 발행에 관해 조언하는 월스트리트 대형 채권 투자 금융사들에 따르면 해싯은 연초 TBAC에 참석해 경제정책이 아닌 멕시코 마약 카르텔 같은 백악관 우선 순위를 집중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가 노련한 세제 전문 이코노미스트라는 자신의 본연의 역할 대신 트럼프의 입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월가의 채권시장 큰 손들이 해싯 위원장의 연준 의장 지명에 우려를 표하는 것은 그가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따라 가파른 금리 인하를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 채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직을 맡아 분간 없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낮출 것을 우려한다. 연준이 물가 지표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8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이처럼 물가가 여전히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면 시장에 거센 매도세가 진행될 수 있다.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계속해서 그 연방 기관에 가장 자질을 갖춘 인사를 지명할 것이며 그가 발표할 때까지 지명 가능성에 대한 어떤 논의 무의미한 추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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