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용 시장 둔화 우려를 이유로 다음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경기 전망에 대한 의견 차가 뚜렷해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혼선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FT는 전했다.
◇ “고용 둔화가 더 위험”…세 번째 연속 인하 전망
FT의 의뢰로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이 최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의 85%가 연준이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대로 회의 결과가 나올 경우 지난 10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가 된다.
◇ 내부 이견 격화…만장일치 가능성은 낮아
연준 내부에서는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첨예한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답자의 60%는 FOMC 12명의 투표권자 중 2명이 이번 결정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30%는 3명 이상이 반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1명만이 ‘만장일치 통과’를 예상했다.
가장 유력한 반대표 인사로는 지난 10월에도 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목됐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오스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반대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거론됐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연준 이사 스티븐 미런은 이번 회의에서도 0.5%포인트의 대폭 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 “인플레 통제 우선” vs “고용 둔화 대응해야”
FT는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고용시장 방어’라는 이중책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중 48%는 물가 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답한 반면, 5%만이 고용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두 목표 간 균형을 강조했다.
◇ 경기 전망 엇갈려…AI 투자 의존 우려도
연준 내부에서 비둘기파와 매파 간의 인식 차도 뚜렷하다. 매파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비둘기파는 “경기 성장은 사실상 인공지능(AI)과 관련 산업의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경기의 체질적 불안정을 우려하고 있다.
FT는 최근 발표된 미국 노동통계국(BLS) 자료에서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많았지만 실업률은 상승했으며 민간 부문에서는 해고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연준이 고용 둔화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라는 평가다.
◇ “S&P500 20% 급락 땐 경기침체 가능성도”
이번 설문에서는 S&P 500 지수가 20% 하락할 경우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소비·투자 위축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고 3분의 2는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공산이 크지만 이견이 커지고 있어 정책 일관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