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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디펜스] 중국 '드론 모선' 지우톈 첫 비행…소형 무인기 100대 공중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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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디펜스] 중국 '드론 모선' 지우톈 첫 비행…소형 무인기 100대 공중 발사

최대 이륙중량 16톤·탑재량 6톤, 항속거리 7000km로 한반도 작전 가능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대형 모선급 개발은 미착수 상태
중국이 소형 드론 100대 이상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16톤급 대형 무인기 첫 비행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주변 군사력 균형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사진=디펜스크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소형 드론 100대 이상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16톤급 대형 무인기 첫 비행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주변 군사력 균형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사진=디펜스크로스
중국이 소형 드론 100대 이상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16톤급 대형 무인기 첫 비행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주변 군사력 균형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군사전문매체 디펜스크로스는 13(현지시각) 중국항공공업공사(AVIC)가 개발한 '지우톈' 무인기가 최근 첫 비행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16톤급 드론 모선, 전투기 절반 탑재량 확보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지우톈은 11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중북부 산시성 푸청현에서 첫 비행을 수행했다. '지우톈(九天)'은 중국어로 '아홉 겹 하늘' 또는 '높은 하늘'을 뜻하는 말로, 중국 전통 신화에서 하늘의 가장 높은 곳을 가리킨다.

이 무인기는 최대 이륙 중량 16, 탑재 용량 6톤으로 소형 드론 떼와 다양한 무기를 동시에 운반한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탑재량은 중국 전략폭격기 H-6K의 절반 수준이다.

AVIC가 공개한 제원을 보면 지우톈은 최대 속도 385노트(시속 약 713km), 순항 속도 377노트(시속 약 698km)로 비행한다. 항속거리는 7000km에 이르며 최대 12시간 체공하는 능력을 갖췄다. 전체 길이 16.35m, 날개폭 25m 규모로 단일 제트 엔진을 장착했다.

방송 영상을 보면 이 무인기는 지난해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된 'SS-UAV' 모델과 동일한 004번 일련번호를 달고 활주로를 이륙해 상공을 선회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산시 무인장비기술회사가 주문 제작하고 AVIC 1비행기설계연구소가 개발을 담당했다.

군집 드론 떼 동시 운용…네트워크 공중전 핵심


군사 전문가들은 지우톈을 '드론 모선'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체 중앙부에 배치된 특수 격납고에서 수백 대의 소형 드론을 공중 발사해 정찰과 타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개념이다. 8개 날개 하부 장착점에는 1000kg급 유도폭탄, 공대공 미사일, 대함 미사일, 배회 탄약을 달 수 있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제인스에 따르면 이 무인기는 미국 MQ-9 리퍼나 RQ-4 글로벌호크와 유사한 고고도 장기체공 드론이면서도 군집 드론 통제 플랫폼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모듈형 임무 탑재 설계로 2시간 안에 정찰·타격·전자전 임무 간 전환이 가능하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은 지우톈을 네트워크 중심 공중전의 핵심 전력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J-20 스텔스 전투기, KJ-500 조기경보기, 극초음속 미사일과 연동해 다층 네트워크 타격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무인기가 대만 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고고도 정찰 자산이면서 동시에 드론 떼를 배포하는 전략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기 제원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클로드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무기 제원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클로드 제공


한국군 드론 전력 증강 시급성 커져


지우톈의 7000km 항속거리는 중국 본토에서 이륙해 한반도 상공까지 작전 후 귀환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이다. 15,000m 순항 고도는 대부분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요격 범위를 벗어나 방어 측면에서도 고려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2023년 북한 무인기 침투 사태 이후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드론 전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국내 군사용 드론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2000억 원에서 2030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등 국내 방산 기업들은 중고도 무인기, 저피탐 무인전투기, 인공지능 탑재 무인편대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이번에 선보인 16톤급 대형 드론 모선 개념은 국내에서 아직 본격 개발되지 않은 분야다. 군 당국은 드론 떼를 활용한 포화 공격과 네트워크 중심작전 대응 능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관련 기술 개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