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르완다 평화협정 일주일 만에 전투 재개…전문가 "자원 확보 거래"
태국-캄보디아도 협정 파기…인권단체 "FIFA 평화상 심사기준 불투명"
태국-캄보디아도 협정 파기…인권단체 "FIFA 평화상 심사기준 불투명"
이미지 확대보기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각) 트럼프가 평화 중재자로 나서고 있지만, 실제 성과는 과장됐다고 보도했다.
FIFA 평화상, 노벨상 탈락 뒤 급조…심사기준 비공개
FIFA는 지난달 5일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년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트럼프에게 첫 FIFA 평화상을 수여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무대에 오른 트럼프에게 트로피와 메달을 건네며 "이것이 당신의 평화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내년 여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CNN에 따르면 FIFA는 지난달 평화상 제도를 발표하며 "평화를 위한 탁월하고 특별한 행동을 한 개인"에게 수여한다고 밝혔지만, 수상자 선정 과정이나 심사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FIFA에 후보자 명단과 심사위원, 선정 기준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인판티노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트럼프가 노벨상을 "확실히"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결국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마차도는 지난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해 수상식에 참석했다.
8개 분쟁 해결 주장, 검증 결과 허위 많아
트럼프는 지난 1월 재임 이후 8개 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한다. △가자지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 △세르비아-코소보 긴장 △이집트-에티오피아 긴장 △인도-파키스탄 군사 대치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 △이스라엘-이란 충돌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평화협정 등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애초 무력 충돌 상태가 아니었거나 오히려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1990년대 후반 전쟁을 벌였지만 최근 몇 년간 무력 충돌은 없었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간 수자원 분쟁은 폭우로 긴장이 완화됐을 뿐 트럼프 중재와 무관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BC뉴스는 지난 10일 태국이 캄보디아를 공습하며 지난달 트럼프 참관 아래 체결된 양국 휴전 협정이 두 달도 안 돼 깨졌다고 보도했다. 국제연락그룹(ICG)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콩고 남부 키부 지역에서 새로운 치명적 폭력 사태가 터져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콩고-르완다 협정, 일주일 만에 전투 재개…"광물 자원 확보 거래"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가 가장 최근 성과로 내세운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평화협정이다. 양국은 지난달 4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참관 아래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트럼프는 "30년 넘게 이어진 분쟁을 끝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PBS뉴스에 따르면 협정 체결 직후부터 콩고 동부에서 전투가 계속됐다. 르완다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 M23은 지난주 고마와 부카부 등 주요 도시를 장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 대통령은 지난 9일 르완다가 평화협정 조건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미국평화연구소(USIP) 분석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지속 가능한 평화보다는 콩고의 핵심 광물 자원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콩고 동부에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코발트, 리튬 등 핵심 광물이 대량 매장돼 있다. 저스트시큐리티 분석은 "협정이 미국의 경제적 이익과 빠른 해결을 우선시하면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희생시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콩고와 르완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트럼프가 양측에 "즉각적인 결과"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이들 협정이 오랜 갈등의 근본 원인을 다루지 않은 채 표면적 합의에 그쳤다고 평가한다.
가자지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협정도 2단계 이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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