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암호화폐 거래소 해시키, 홍콩 증시 입성...中 규제 속 '크립토 허브' 시험대 올라

글로벌이코노믹

암호화폐 거래소 해시키, 홍콩 증시 입성...中 규제 속 '크립토 허브' 시험대 올라

17일 거래 개시...중국 본토와 엇갈린 디지털자산 행보에 촉각
2023년 8월18일 홍콩 거래소 앞에서 항셍 주가지수를 보여주는 게시판 앞에 황소 동상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8월18일 홍콩 거래소 앞에서 항셍 주가지수를 보여주는 게시판 앞에 황소 동상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해시키 홀딩스(HashKey Holdings)가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약 16억 홍콩달러(약 2억6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시키가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6.68홍콩달러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해시키는 지난주 주당 5.95~6.95홍콩달러의 가격 범위에서 2억4060만 주를 공모하며 IPO 절차에 돌입했다.

2018년 설립된 해시키는 자산운용, 중개, 토큰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또한 홍콩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해시키는 오는 17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IPO에는 UBS, 피델리티, 중국계 투자회사 CDH 등이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했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IPO의 안정성을 위해 일정 지분을 사전 확보하는 기관 투자자를 말한다.

이번 상장은 올해 초 주요 암호화폐들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 몇 달간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락한 가운데 이뤄졌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10월 초 12만6000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 한 달 만에 최대 36% 급락했다. 2021년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한 중국 당국은 최근 다시 가상자산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가상자산과 관련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하며 투기 움직임의 재확산을 경계하고, 가상화폐와 관련된 불법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본토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경제 체제를 운영하는 홍콩은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시키의 IPO는 홍콩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지역 허브로 도약하는 데 있어 주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술 및 인프라 확충, 인재 채용,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