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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AI 투자 수천억 달러인데...본격 도입은 17%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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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AI 투자 수천억 달러인데...본격 도입은 17%뿐

UBS 조사, 응답자 59% "투자수익률 불명확" 지적...엔비디아·MS가 시장 장악
"확실한 활용 사례 부족...2030년엔 도입률 90% 넘을 듯"
컴퓨터 마더보드 위에 놓인 'AI'라는 글자, 인공지능(AI) 기술과 하드웨어의 연관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컴퓨터 마더보드 위에 놓인 'AI'라는 글자, 인공지능(AI) 기술과 하드웨어의 연관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개발 투자액은 수천억 달러에 이르지만, 실제로 AI 프로젝트를 본격 도입한 기업은 6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런스는 지난 17(현지시각) UBS130개 기업 정보기술(IT)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AI 투자와 실제 도입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UBS의 칼 키어스테드 애널리스트 연구팀은 지난 16일 밤 기업용 A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칩 단계부터 클라우드 인프라, 모델, 응용 소프트웨어, 데이터, 보안 계층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의 AI 활용 실태를 분석했다.

17%만 본격 도입...2년새 3배 증가했지만 여전히 더뎌


조사 결과 AI 프로젝트를 대규모로 운영 중인 기업은 전체의 17%에 그쳤다. 키어스테드는 "기술주에 투자하는 이들은 AI 제품이 내년 기업 매출 증가에 얼마나 기여할지에 관해 과도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AI 도입이 더딘 만큼 단기간에 큰 매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도입률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2023116%였던 도입률은 2024510%, 같은 해 1011%, 올해 314%를 거쳐 현재 17%까지 올랐다. 2년여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기업들이 AI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수익률(ROI)이 불명확하다는 점이었다. 응답자의 59%가 이를 주요 장애물로 꼽았다.

키어스테드는 이를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며 "기업들이 막대한 AI 투자를 정당화할 만한 결정적인 사용 사례를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기술 기업들이 AI 개발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AI 기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업들이 AI 소프트웨어와 기술에 투자하려면 생산성 향상과 수익 개선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월가는 기업들이 언제쯤 AI 투자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지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엔비디아·MS·오픈AI가 시장 장악...2030년엔 대부분 기업 도입 전망


AI 도입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몇몇 기업들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키어스테드는 엔비디아가 대형언어모델(LLM) 훈련과 추론 플랫폼 부문에서 기업들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 밝혔다. 모델 훈련 부문에서 응답자의 79%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한 가지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

범용 AI 도구 부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M365 코파일럿이 1위를 차지했다. 오픈AI의 기업용 챗GPT2위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미지와 영상 제작 도구에서는 알파벳 구글이 베오(Veo), 나노 바나나(Nano Banana) 같은 제품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오픈AI와 어도비가 뒤를 잇고 있다.

키어스테드는 "모든 기술 변화에서 기업용 도입은 소비자용 도입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지만, 추세선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AI 도입률이 서서히 높아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는 기업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확실한 투자 효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본격 도입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장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AI 시장 규모는 20242790억 달러(411조 원)에서 203018100억 달러(2670조 원)로 연평균 35.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AI 도입률도 2027년까지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8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대기업의 91% 이상이 AI를 도입하고, 전체 직무의 67%AI 기술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