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앱·SNS 인플루언서 열풍에 20대 투자자 5배 급증, 파생상품 거래액 세계 절반 차지
규제 당국 "91%가 손실" 경고에도 '리스크가 곧 로맨스'… 금융 세대교체 가속화
규제 당국 "91%가 손실" 경고에도 '리스크가 곧 로맨스'… 금융 세대교체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과거 은행 예금과 금, 부동산에 집중했던 부모 세대와 달리, 인도의 MZ세대는 스마트폰을 통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파생상품 시장을 안방 거실로 끌어들였다.
이러한 현상은 인도의 금융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동시에, 시장 과열에 따른 심각한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위험이 있으면 로맨스가 있다"… 대중문화가 만든 투자 열풍
뭄바이의 대학생 아디티야는 최근 모아둔 1만 루피(약 16만 원)를 데이 트레이딩으로 모두 잃었지만, 여전히 시장에 머물고 있다. 그는 "제대로 배우면 도박이 아니다"라며 아버지를 설득해 사설 금융 교육기관(NIFM) 수업을 듣고 있다.
아디티야가 인용한 "위험이 있으면 로맨스(사랑)가 있다(Risk hain toh ishq hain)"는 대중적인 힌디어 슬로건은 오늘날 인도 청년들의 투자 심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열풍 뒤에는 강력한 마케팅과 대중문화의 영향이 있다. 사친 텐둘카르 같은 국민적 크리켓 스타들이 뮤추얼 펀드 광고에 출연하고, 고속도로 광고판에는 온라인 증권사 그로우(Groww)의 IPO 안내서가 도배된다.
지하철역 이름 자체가 자산운용사 브랜드로 바뀌는가 하면,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금융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투자를 '힙(Hip)한' 라이프스타일로 포장하고 있다.
◇ 5년 만에 5배 급증한 계좌 수… 세계 파생상품 시장의 '큰손'
인도의 디지털 수탁 계좌(Demat accounts)는 2020년 이후 5배 이상 폭발하며 올해 10월 기준 2억 1,000만 개를 돌파했다. 뮤추얼 펀드 운용 자산 역시 5년 전 30조 루피에서 80조 8,000억 루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인도의 개인 투자자들이 단순 투자를 넘어 고위험 옵션 거래의 주역으로 떠올랐음을 의미한다.
이들의 막대한 자금 유입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때 하락장을 방어하는 강력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하며 인도 증시의 독자적인 힘을 키우고 있다.
◇ "91%가 돈 잃었다"… 규제 당국의 강력한 경고음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기준 옵션 구매자의 91%가 손실을 기록했다.
규제 당국은 청년들이 시장의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투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보고, 최근 개인 포지션 한도를 설정하고 부당 이득을 취한 인플루언서의 자산을 압류하는 등 강력한 규제에 나섰다.
이미 시장에서는 과열의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직접 주식 보유액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진행된 기업공개(IPO)의 소매 청약 경쟁률도 작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주식 시장의 급락기를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투자자들이 장기 침체장에 진입할 경우 대규모 이탈과 사회적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결국 현재의 인도 증시 열풍은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감과 상승하는 생활비 속에서 '자산 형성의 유일한 사다리'로 투자를 선택한 청년들의 절박함이 투영된 결과다.
인도의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진정한 금융 성장을 이뤄낼지, 아니면 거품 붕괴의 피해자가 될지 세계 금융 시장의 시선이 뭄바이로 향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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