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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인재 채용, 20%가 '퇴사한 인재'…빅테크 인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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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인재 채용, 20%가 '퇴사한 인재'…빅테크 인재 쟁탈전

메타, 계약금 1억 달러 제시했으나 오픈AI 핵심 인력은 거부
글로벌 AI 채용시장 7억 달러 규모…전 세계 기업 84% "인재 확보 어렵다"
구글과 오픈AI, 메타플랫폼스, 앤트로픽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올해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신규 채용의 약 20%를 퇴사했던 직원들로 채웠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과 오픈AI, 메타플랫폼스, 앤트로픽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올해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신규 채용의 약 20%를 퇴사했던 직원들로 채웠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구글과 오픈AI, 메타플랫폼스, 앤트로픽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23(현지시각) 구글이 올해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신규 채용의 약 20%를 퇴사했던 직원들로 채웠다고 보도했다.

CNBC가 인용한 구글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구글이 채용한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가운데 20%는 예전에 회사를 떠났다가 돌아온 이른바 '부메랑 인재'. 이는 이전 연도와 견줘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구글 대변인은 12월 현재 이 비율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은 구글이 보유한 풍부한 컴퓨팅 자원과 자금력에 끌려 혁신제품 개발에 기여하려고 복귀를 선택하고 있다.

메타·오픈AI도 대규모 영입전 가세


인재시장조사기관 ADP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분야는 모든 산업 가운데 복귀 인력 비율이 가장 높다. AI 인재 수요는 올해 한층 강화됐다. 7월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20명이 넘는 연구자를 영입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메타가 인재 확보를 위해 1억 달러(1480억 원) 규모의 계약금을 제시했으나, 회사 핵심 인력들이 이를 거부하고 잔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한 달 동안 애플에서 엔지니어와 관리자 약 40명을 영입했다. 여기에는 애플의 전 디자인 최고책임자 조니 아이브도 포함됐으며, 이들은 새로운 AI 기기 개발에서 협력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영입 인재로는 15년 이상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팀에서 근무한 사이러스 대니얼, 애플워치 수석 디자이너 에릭 드 종, 제조 디자인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일한 매트 데오발드 등이 꼽힌다.

바이트댄스, 보너스 35% 늘려 인재 붙잡기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인용한 내부 서한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AI 인재 경쟁에 맞서 직급별 급여 상한선을 올리고 있다. 2025년 성과평가 연도 기준 총 보너스 금액이 35% 증가했으며, 전체 급여 조정 규모는 이전 주기와 견줘 1.5배 높아졌다.

구조 측면에서는 현금 보상 비율을 높이고 주식 기반 보상을 줄였다. 스톡옵션 베스팅 기간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직원들이 더 빨리 이익을 실현할 수 있게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AI 핵심 인재가 극도로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AI 채용 시장 규모는 올해 73000만 달러(1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인디드에 따르면 2024AI 역량을 요구한 채용 공고가 500만 건을 넘었고, 올해는 1년 새 400만 건 이상 늘었다. 미국 IT 인재 개발 기업 리베이처 조사에서는 기업 의사결정자의 84%2025년 기술 인재 확보 문제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국제 시장조사기관 IDC2026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90%IT 인재 부족 탓에 약 55000억 달러(8160조 원)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WEF)AI 인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으며, 60%가 넘는 기업이 유능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