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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속 '침묵의 심판자' 美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마침내 해치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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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속 '침묵의 심판자' 美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마침내 해치 열었다

단 한 척으로 전쟁 종결…1만9000톤급 핵추진 잠수함의 압도적 위용
트라이던트 II D5 미사일 24기 탑재…미 핵 3축 체계의 생존성 정점
컬럼비아급 교체 전까지 현역 고수…전 지구적 핵 억지력의 핵심축
미국의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수천 피트 해저에 숨겨진 핵심 전략 전력이다. 길이 560피트(약 170m)가 넘고 수중 배수량이 거의 1만9000톤에 이른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수천 피트 해저에 숨겨진 핵심 전략 전력이다. 길이 560피트(약 170m)가 넘고 수중 배수량이 거의 1만9000톤에 이른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수천 피트 해저, 레이더조차 닿지 않는 심해에는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병기 중 하나인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숨어 있다.

길이 170m(560피트), 수중 배수량 1만9000톤에 이르는 이 핵추진 잠수함은 단순히 모습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전략적 유령’으로 존재한다.

‘수중 침묵’이 만드는 궁극의 방패…생존성 1위의 핵 억지력


25일(현지 시각) 과학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오하이오급과 같은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은 전 세계적으로 20척도 채 되지 않는 희귀 전력이다.

외부 보급 없이도 수개월간 잠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내구성은 오하이오급을 핵 억지력의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만들었다. 발각되지 않는 은밀함이야말로 적의 선제공격에도 확실한 보복 능력을 보장하는 핵 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현재 미 해군은 두 가지 형태의 오하이오급을 운용 중이다. 14척의 SSBN은 최대 24기의 ‘트라이던트 II D5’ 탄도미사일을 탑재해 대륙을 가로지르는 목표물을 타격한다. 이는 미국의 핵 3축 체계(지상 발사 미사일, 전략 폭격기, 잠수함 발사 미사일) 중 생존성이 가장 높은 전력으로 꼽힌다.

유도미사일 잠수함(SSGN)의 재탄생…154발의 토마호크 세례


나머지 4척은 유도미사일 잠수함(SSGN)으로 개조돼 재래식 정밀 타격 능력을 극대화했다. 기존 탄도미사일 발사관을 재활용해 최대 154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며, 특수작전 부대와 무인 수중 시스템까지 수용 가능하다. 이는 수상함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쟁 지역에서 은밀한 침투와 압도적인 화력을 동시에 제공하는 독보적인 플랫폼이다.

수명 연장과 컬럼비아급으로의 세대교체


오하이오급은 당초 설계 수명을 훨씬 넘겨 운용되고 있다. 미 해군이 이들의 퇴역을 늦추며 수명 연장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체 불가능한 억지력과 정밀 타격 능력 때문이다. 차세대 컬럼비아급 잠수함이 실전에 배치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하이오급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함으로 군림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오하이오급은 단순한 잠수함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전략적 메시지”라고 평가한다. 단 몇 분 만에 전쟁의 흐름을 바꾸거나 끝낼 수 있는 이 거대한 수중 병기는 오늘도 소리 없이 해저를 누비며 전 세계의 안정을 지탱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