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 거품 꺼지고, 트럼프 관세 동력 약화”…FT, 2026년 금리 인하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AI 거품 꺼지고, 트럼프 관세 동력 약화”…FT, 2026년 금리 인하 전망

AI 벤처 줄도산 가능성…민주당, 美 중간선거서 하원 탈환 예상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전망에서 내년(2026년) 글로벌 정치·경제 주요 이슈에 대한 기자단 예측을 내놨다.

FT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대해 “이미 과열이 정점을 지났으며, AI 투자로 손쉽게 수익을 내던 시기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거품이 걷히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가 상당한 손실을 입고, 일부 중소 AI 스타트업은 붕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형 기술기업들은 사업 다각화와 자본 여력으로 버틸 가능성이 높아, 주식시장 전반의 조정 폭은 10~15% 이내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 분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상호관세’ 정책이 내년에는 더 강화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FT는 “주가 급락, 중국의 보복 위협, 물가 상승이 관세 추진 동력을 약화시켰다”며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신규 관세 위협은 철회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정치적으로는 내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되, 상원은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이 수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FT는 “하원 장악으로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의제 저지 및 조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까지 민주당 승리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FT는 “미국이 새로운 연준 의장(유력 후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주도로 인플레이션보다 성장 방어를 우선시할 것”이라며 “각국이 ‘뉴노멀’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는 흐름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테슬라의 글로벌 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미국에서는 세액공제 종료로 압박이 이어지고, 중국·유럽에서는 BYD 등 경쟁사의 신모델 출시가 계속되며 시장 상황이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외교 분야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돈바스 전역을 넘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FT는 “군사적·정치적 위험이 너무 크며, 방어선이 완전히 붕괴하지 않는 이상 항복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