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14% 성장론은 '허상'… 인플레 2% 복귀 난망
공화당 하원 패배 시 트럼프 '레임덕' 현실화… 채권 금리 4%대 등락 예고
공화당 하원 패배 시 트럼프 '레임덕' 현실화… 채권 금리 4%대 등락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 등 주요 외신은 지난 7일(현지시각) 밥 돌 CIO가 발표한 '2026년 10대 전망'을 인용해 미국 주식 독주체제의 종언과 포트폴리오 재편의 필요성을 보도했다.
"美 주식 눈높이 낮춰라"… 해외 시장이 대안
밥 돌 CIO는 올해 투자자들이 미국보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 이익 개선과 우호적인 통화 정책, 그리고 포트폴리오 내 해외 비중확대 흐름 덕분에 해외 주식이 2년 연속 미국 주식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미국 주식 불패 신화'가 조정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미국 경제 자체는 나쁘지 않다. 돌 CIO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인공지능(AI) 관련 설비 투자 확대, 규제 완화 등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연간 2.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시장의 기대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이익이 1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돌 CIO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100년 역사를 통틀어 4년 연속 두 자릿수 이익성장을 기록한 사례는 단 한 번뿐"이라며 올해 미국 증시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2% 물가'는 옛말… 고금리·고물가 '뉴노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도 끝나지 않았다. 돌 CIO는 "2010년대에 물가상승의 천장이었던 2~3% 수준이 2020년대에는 바닥이 됐다"고 진단했다. 물가상승을 억제하던 요인들이 사라지면서,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 달성은 올해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권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그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주로 3% 후반에서 4% 중반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량 채권과 비우량 채권 간의 금리 차이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돌 CIO는 채권 투자 전략에 대해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중립적으로 유지하되,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신용 등급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과세 구간이 높은 투자자라면 국채보다 세금 혜택이 있는 지방채가 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하원 패배 시나리오…트럼프 2기 동력 상실 경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변수다. 돌 CIO는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하원에서는 최소 20~25석을 잃으며 패배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후반 급격한 레임덕에 빠질 수밖에 없다. 돌 CIO는 "공화당이 하원을 뺏기면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성과는 사실상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치적 교착 상태는 정책 추진력을 약화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그는 올해 '신앙 기반 투자'의 약진을 예상했다. 투자자들이 단순히 수익만 쫓는 것을 넘어, 자신의 종교적·윤리적 가치관에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관련 자산 운용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연장선에서 '가치 일치'를 중시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밥 돌 CIO는 "현재의 강세장은 경제 지표와 정책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 리스크가 크다"며 "끈적한 물가로 채권 금리가 다시 튀어 오르면 위험 자산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방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