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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CJ비나아그리 등 축산 '빅3' 고강도 감사 착수… "식탁 안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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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CJ비나아그리 등 축산 '빅3' 고강도 감사 착수… "식탁 안전 정조준"

'썩은 돼지고기' 파동에 칼 빼든 베트남…시장 지배자 대상 60일간 현미경 검증
'농장에서 식탁까지' 3F 기업 전면 감사
베트남 정부가 CJ비나아그리(CJ Vina Agri)를 포함해 현지 축산·사료 시장을 장악한 3대 기업을 대상으로 식품안전과 환경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전면 감사에 들어간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정부가 CJ비나아그리(CJ Vina Agri)를 포함해 현지 축산·사료 시장을 장악한 3대 기업을 대상으로 식품안전과 환경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전면 감사에 들어간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베트남 정부가 CJ비나아그리(CJ Vina Agri)를 포함해 현지 축산·사료 시장을 장악한 3대 기업을 대상으로 식품안전과 환경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전면 감사에 들어간다. 최근 현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불량 돼지고기 유통 사건으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자, 정부 차원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정화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트리(Dân trí)와 티에우둥(Tiêu dùng)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 감사원은 올해 3분기 중 CJ비나아그리, C.P.베트남, 자파 콤피드(Japfa Comfeed) 베트남 등 3개사를 대상으로 특별 감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베트남 정부 감사원 내 농업·환경 민원해결국(제8국)이 주도하며, 감사 대상 기간은 2024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기업 활동 전반이다. 실제 감사 기간만 60일에 이르는 대규모 점검이다.

'농장에서 식탁까지'…시장 지배자 겨냥한 60일간의 현미경 검증


이번 감사의 핵심은 '식품안전'과 '환경보호'다. 감사 대상에 오른 CJ비나아그리, C.P.베트남, 자파 콤피드는 베트남 내에서 사료 생산부터 축산, 도축, 가공, 유통에 이르는 이른바 '3F(Feed-Farm-Food)'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거대 기업들이다.

베트남 정부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식품안전법 준수 여부 △환경보호 규정 이행 실태 △수자원법 준수 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감사원은 "국가 관리 체계의 허점을 찾아내 보완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엄격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업 경영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도록 권한 범위 내에서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감사를 진행하겠다는 단서도 달았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감사가 단순한 정기 점검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3개 기업이 베트남 축산물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이들 기업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시장 전체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잇따른 '썩은 고기' 파동…성난 민심 달래기


베트남 정부가 이처럼 칼을 빼 든 배경에는 최근 잇따라 터진 식품위생 스캔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0일 하이퐁시 경찰은 하롱 통조림(Halong Canned Food) 총괄이사 쯔엉 시 토안 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돼 썩은 냄새가 나는 돼지고기 1274㎏을 헐값에 사들여 식품 가공용으로 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냉동창고 관리자 등 관련자 3명도 함께 붙잡혔다. '국민 통조림'으로 불리던 회사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앞서 2025년 5월에는 업계 1위인 C.P.베트남 역시 '병든 돼지 유통설'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당시 한 시민의 고발로 시작된 이 논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경찰 수사 결과 지난해 7월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지만, 브랜드 이미지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하롱 통조림 사건으로 폭발한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대형 기업들을 시범 케이스로 삼아 고삐를 죄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CJ비나아그리, 환경·위생 리스크 관리 총력전 필요


CJ비나아그리 입장에서는 이번 감사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J비나아그리는 베트남 전역에 사료 공장과 돼지 농장을 운영하며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CJ제일제당이 사료·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를 네덜란드 사료 기업인 로얄드허스에 매각할 때 함께 팔려 현재는 CJ제일제당과 무관한 기업이다.

이번 감사는 2024년부터의 기록을 모두 훑어보는 만큼 사소한 행정적 실수나 환경 수치 위반도 적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베트남은 최근 환경오염 처벌 수위를 높이는 추세다. 특히 폐수 처리나 악취 문제 등 축산업 고유의 환경 이슈가 집중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법무법인의 한 관계자는 "60일이라는 긴 감사 기간은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외국계 기업들은 베트남 당국이 '외국 자본 길들이기' 차원에서 더욱 깐깐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베트남 정부 감사원은 이번 3대 기업 감사 외에도 내년(2027년) 초 람동성 내 4개 임업 회사를 대상으로 토지법·산림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등 농림축산 분야 전반에 걸쳐 사정(司正)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