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030년까지 AI 전력 수요 2배 급증 경고... 불투명한 공시가 예측 방해
산업 전반의 무차별적 AI 통합이 화석 연료 투자 부추겨... 기후 목표 달성 위협
산업 전반의 무차별적 AI 통합이 화석 연료 투자 부추겨... 기후 목표 달성 위협
이미지 확대보기17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는 AI의 전력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기술의 빠른 변화와 기업들의 정보 공개 부족으로 인해 정확한 환경적 영향 파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 데이터센터의 폭주... “2030년까지 전력 수요 2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부터 2030년까지 AI의 에너지 수요가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AI 기업들이 전력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시하지 않는 데다,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미래 수요를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쓰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미래를 계획해야 하는 정부와 기업들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공황 상태’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기후 목표보다 AI가 우선? ... 화석 연료로 회귀하는 그리드
미래의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거인들의 경쟁은 전 세계 에너지 그리드를 재편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탄소 중립이라는 인류 공통의 목표가 희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사막부터 아일랜드의 더블린 외곽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화석 연료 시설에 대한 투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빅테크 기업들이 에너지 그리드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개조하면서, 일반 시민들이 사용해야 할 공공 에너지 자원을 대거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챗봇에게 하는 인사가 환경 파괴?’... 본질은 개인 아닌 ‘산업’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에 ‘제발(Please)’이나 ‘감사합니다’ 같은 예의 바른 말을 덧붙이는 것이 추가 연산을 유도해 환경을 파괴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챗봇이 짧은 답변을 생성할 때마다 ‘추론’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불필요한 입력이 쌓이면 수백만 달러의 손실과 전력 낭비를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논의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개별 사용자의 쿼리(질문) 하나하나가 쓰는 에너지는 미미하며, 진짜 문제는 ‘무차별적인 산업적 통합’에 있다는 것이다.
◇ 효율성의 역설... 더 강력한 모델이 부르는 재앙
워싱턴포스트는 고객 서비스부터 알고리즘 경영, 심지어 전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제 부문에 AI가 무차별적으로 통합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술 발달로 연산 효율이 높아지더라도, 기업들이 그 이익을 더 크고 강력한 모델을 만드는 데 다시 쏟아붓는다면 결국 ‘에너지 괴물’이 탄생할 것이라는 경고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기술적 이익이 화석 연료로 구동되는 거대 모델의 확장에 소모되는 ‘효율성의 역설’을 지적하며, AI 에너지 사용에 대한 책임 있는 데이터 공개와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