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참여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협의체) 국가들의 해상 합동훈련을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향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남아공 정부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성명은 남아공이 케이프타운 인근 사이먼스타운 해역에서 열린 군사훈련에 이란의 참여를 허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대사관이 공개 비판한 다음 날 나왔다. 이 훈련에는 러시아와 중국 해군 함정도 참가했다.
하원 외교위는 “남아공은 계속해서 미국을 모욕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편이 패배하는 쪽인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급격히 악화된 미국과 남아공의 관계를 다시 부각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아공이 러시아, 중국, 이란과 밀착하고 있다고 비판해왔고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공의 백인 우월주의 인종차별 정책) 시절 형성된 인종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남아공의 국내 정책도 문제 삼아왔다. 이와 함께 남아공에서 백인 농민에 대한 집단학살과 토지 몰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남아공에 대한 원조를 중단했고 11월에는 남아공에 지급되는 모든 지원과 보조금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원 외교위의 성명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 15일 남아공 민간 기업인 테스트 플라잉 아카데미 오브 사우스아프리카(TFASA)를 상대로 자산 압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법무부는 이 업체가 미국산 군사용 비행 시뮬레이터 기술을 불법 수출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출신 조종사들을 모집해 중국 인민해방군을 훈련시켰다고 주장했다.
TFASA는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이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회사는 나토의 전문 지식이 이전됐다는 주장이나 미국 군사기술이나 방위 관련 기술 자료가 관련 법을 위반해 수출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자체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하며 해당 의혹이 “근거 없고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압수 조치는 TFASA가 중국 인민해방군에 넘기려던 임무승무원훈련장비(MCT) 2대를 차단한 데 따른 것이다. MCT는 이동식 교육 시설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대잠수함 항공기 운용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TFASA는 남아공 남부 도시 아우츠호른에 위치한 조종사 훈련 학교로 2023년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대상 명단에 올랐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는 TFASA가 제시한 해명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핀 피리 국제관계협력부 대변인은 “외교 채널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측과 건설적인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