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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동맹 충돌 속 다보스 개막…세계 정상들 ‘조정 능력’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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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동맹 충돌 속 다보스 개막…세계 정상들 ‘조정 능력’ 시험

-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 째 지속되는 가운데 65개국 정상 집결
- 트럼프·젤렌스키·마크롱 참석…국제 협력 작동 여부 가늠대
스위스 다보스의 다보스포럼 2025년 연차총회장 입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다보스의 다보스포럼 2025년 연차총회장 입구.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5년 째인 장기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이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다. 전쟁의 지속과 함께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정책 충돌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국제 사회가 갈등을 관리하고 협력의 최소 공통분모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경제포럼 주최로 65개국 정상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다. 포럼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내리는 자리는 아니지만, 주요 현안에 대한 각국의 입장과 조정 가능성을 가늠하는 신호 무대로 활용돼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가 만든 배경


올해 다보스포럼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이다. 전쟁은 유럽의 안보 환경을 구조적으로 변화시켰고, 에너지·식량·금융 시장에 중장기적 부담을 주고 있다. 전쟁 장기화는 각국의 방위비 확대와 재정 부담 증가, 공급망 재편을 동반하며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다보스는 전통적인 성장과 무역 논의의 장을 넘어, 안보 리스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율하는 성격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EU 정책 충돌, 동맹 내부 조정 시험


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이번 포럼의 또 다른 핵심 변수는 미국과 EU 간의 정책 충돌이다. 관세, 산업 보조금, 방위비 분담,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누적되며 대서양 동맹 내부의 조정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안보 정책 기조는 유럽 국가들에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보스에서는 동맹 내부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요 정상 참석, 그러나 공동 해법은 불투명


이번 포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에마뉘엘 마크롱 등 주요 정상들이 참석해 전쟁과 안보, 경제 회복을 둘러싼 자국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지원 방식, 대중 전략, 산업 정책을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는 만큼, 구속력 있는 공동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보스는 합의의 장이라기보다, 입장 확인과 비공식 접촉을 통한 긴장 관리의 공간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대화의 장’으로서 다보스의 기능 점검


세계경제포럼은 그동안 공식 외교 채널이 경색된 상황에서도 지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장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 질서가 블록화되고 갈등이 구조화되면서, 이러한 역할의 실효성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전쟁과 제재, 관세와 보조금 경쟁이 상시화된 환경에서는 합의보다는 각국의 입장 표명이 우선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번 포럼은 다보스가 여전히 조정과 소통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제 의제 위에 놓인 안보 변수


올해 포럼의 공식 의제는 글로벌 성장 둔화, 에너지 전환, 기술 혁신, 기후 변화 등이다. 그러나 실제 논의는 안보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불안, 미중 전략 경쟁은 경제 의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 재편, 방위 산업 투자 확대, 기술 통제와 공급망 분절 문제는 경제와 안보가 분리될 수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다보스에서도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한 논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협력의 실효성 가늠대


다보스포럼은 정책 결정을 직접 내리는 기구는 아니지만, 국제 사회의 분위기와 협력 의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돼 왔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다보스에서 제기된 협력 구상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 사례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회의론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개·비공개 접촉을 이어간다는 점은, 대화 채널이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포럼은 국제 협력이 여전히 작동 가능한 틀인지, 아니면 상징적 의미에 그치는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세 가지 핵심 관전 포인트


이번 다보스포럼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 공조의 방향성. 둘째, 미국과 EU 간 정책 충돌이 조정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 셋째, 전쟁과 분열의 시대에 국제 협력이 어느 수준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다.

전쟁 장기화와 동맹 내부 충돌이 겹친 가운데 개막하는 이번 다보스포럼은 국제 사회의 조정 능력과 그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