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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력 굴기’로 美에 도전...“AI 패권은 발전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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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력 굴기’로 美에 도전...“AI 패권은 발전소에서 결정된다”

베이징, 2025년 신규 발전 용량 미국의 7배... 재생에너지 비중 80% 달성
저렴한 전기료로 성능 열위 칩 극복 전략... 2030년 원전 용량도 미국 추월 전망
아마존 웹 서비스 소유의 미국 데이터 센터, 앞 오른쪽, 원자력 발전소 근처. 중국은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에서 미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웹 서비스 소유의 미국 데이터 센터, 앞 오른쪽, 원자력 발전소 근처. 중국은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에서 미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P/뉴시스
인공지능(AI)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의 축이 반도체 성능을 넘어 ‘전력 공급 능력’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의 7배에 달하는 신규 발전 설비를 확충하며 전력 기반의 AI 우위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첨단 칩 수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저렴하고 풍부한 전력을 대량 투입해 컴퓨팅 파워의 격차를 메우겠다는 베이징의 계산된 행보다.

◇ 압도적인 발전 격차: “중국은 짓고, 미국은 멈춰 있다”


중국 정부가 집계한 전망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신규 발전 용량은 470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예상한 미국의 신규 증설량은 64GW에 불과하다.

중국의 총발전 용량은 이미 2013년에 미국을 앞섰으며, 2024년에는 미국의 150% 수준에 도달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국가 전체 전력 용량을 현재보다 50%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신규 발전 설비 중 80%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채워지고 있다. 미국(60%)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확장하며 탄소 중립과 AI 전력 수요를 동시에 잡고 있다.

◇ 저렴한 전기료의 마법... “칩이 부족하면 더 많이 돌리면 된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첨단 칩 수출을 제한하며 중국의 손발을 묶으려 하지만, 중국은 ‘전기 요금’이라는 우회로를 찾았다.

중국 데이터센터의 전기 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3센트로, 미국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은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국산 칩을 사용하더라도, 저렴한 전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칩을 동시에 구동하여 엔비디아 시스템에 필적하는 연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2028년까지 44GW의 데이터센터용 전력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은 국영 전력 회사를 통한 체계적인 공급망 확충으로 전력 가용성 문제에서 자유로운 상태다.

◇ 원자력까지 가세... 2030년 ‘원전 1위’ 미국 추월 예고


중국은 현재 27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동시에 건설하며 원전 분야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와 주요 외신들은 2030년이 되면 중국의 원자력 발전량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원자력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기저 부하(Base Load)’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중국 AI 산업의 장기적인 배터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 미국 기업들의 고조되는 위기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최근 미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은 에너지 생산에서 실질적인 모멘텀을 쌓아 생산 능력을 산업 경쟁력의 기반으로 삼았다"며 미국의 인프라 정체를 우려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보다 단 나노초 차이로 뒤처져 있다"며 중국의 추격 속도를 경계했다.

결국 미래 AI 전쟁은 '누가 더 똑똑한 알고리즘을 만드느냐'를 넘어 '누가 더 거대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다.

중국의 공격적인 전력 인프라 투자가 미국의 기술 우위를 무력화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