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저자 "인간 사고력 무용지물·AI 이민자가 문화 바꾼다" 주장
한국 취업자 341만 명 대체 위험…골드만삭스 "전세계 일자리 3억 개 영향"
한국 취업자 341만 명 대체 위험…골드만삭스 "전세계 일자리 3억 개 영향"
이미지 확대보기AI, 인간 고유 영역 침범…"사고 능력 우위 사라진다"
하라리는 이날 AI와 인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인류는 오랫동안 사고 능력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평가했지만, AI가 이 능력을 능가하면서 인간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대 실존 위험 연구센터 특별연구원이자 예루살렘 히브리대 역사학 교수인 하라리는 "생각한다는 것을 단어를 적절하게 배열하는 능력이라고 본다면, AI는 이미 대부분 인간보다 이 능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률이 단어로 이뤄졌다면 AI가 법률 체계를 장악하고, 책이 단어의 조합이라면 AI가 책을 장악하며, 종교가 단어로 구축됐다면 AI가 종교를 장악한다"고 경고했다. 하라리는 "인간은 신체가 강해서가 아니라 단어를 사용해 수천만, 수십억 명의 낯선 이들과 협력하는 방법을 발견했기에 세상을 지배했다"며 "이것이 우리의 초능력이었다"고 덧붙였다.
"AI 이민자가 일자리 빼앗고 문화 바꾼다"
그는 각국 정부가 AI를 법률상 인격체로 인정할 것인지, AI가 사업을 시작하고 자체 종교를 설립해 설교하거나 소셜미디어에서 아이들과 친구가 되도록 허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라리는 "인류의 미래 방향을 정하고 싶다면 지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부 주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타, 아이다호, 노스다코타주는 AI를 법률상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글로벌 테크 리더들 "일자리 큰 변화 불가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여러 테크 리더들도 AI의 노동시장 영향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초급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을 사라지게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노동시장에서 AI의 영향이 아직 크지 않지만, 코딩 산업에서 일부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더 낙관하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같은 토론회에서 "새롭고 더 의미 있는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인턴십 채용이 둔화할 수 있지만, 이는 모든 사람을 위한 놀라운 도구들로 보완된다"고 말했다. AI의 대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캐나다 컴퓨터과학자 요슈아 벤지오는 "현재 AI 시스템이 인간을 너무 닮도록 학습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기계의 이해력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하라리보다 앞서 로봇을 지칭하며 AI 이민자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프랑스통신(AFP)에 따르면 황 CEO는 이달 초 "AI 이민자들이 제조업 같은 인간이 더 하려 하지 않는 일을 돕는다"고 말했다.
한국도 AI 영향권…취업자 12% 대체 위험
한국도 AI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이 2023년 11월 발표한 'AI와 노동시장 변화'에 따르면, 직업별 AI 노출 지수를 산출한 결과 한국 취업자 중 약 341만 명(전체 취업자 수 대비 12%)이 AI 기술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와 정책방향' 보고서는 한국의 10인 이상 민간기업 재직자 중 AI 기술 영향에 노출된 근로자 비중이 1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50인 이상 대규모 기업에서는 AI 도입률이 약 20%에 이르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AI 기술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AI 기술을 실제 경영에 활용하는 한국 기업은 전체의 30.6%였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10년 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7% 증가시킬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 일자리 3억 개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다보스에서 "AI의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투자 유치와 지원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전력망 같은 중요 인프라는 근본으로 정부가 주도하며, 민간 기업은 에너지와 통신망 같은 기본 시스템이 구축된 뒤에만 효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