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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 관세 위협에도…캐나다, 대중국 석유 수출 4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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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 관세 위협에도…캐나다, 대중국 석유 수출 4배 급증

일평균 생산 519만 배럴 사상 최고치…대중 수출 8870만 배럴 기록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 개통 효과…한국·인도 아시아 시장 진출 본격화
캐나다 석유산업이 아시아 시장 개척으로 생산량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0% 관세 위협 속에서도 캐나다는 수출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석유산업이 아시아 시장 개척으로 생산량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0% 관세 위협 속에서도 캐나다는 수출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캐나다 석유산업이 아시아 시장 개척으로 생산량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0% 관세 위협 속에서도 캐나다는 수출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28(현지시각) 캐나다 석유 기업들이 기록적 생산량을 달성하며 주주 수익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중 수출 4배 급증…미국 의존도 탈피 가시화


캐나다 에너지 규제기관에 따르면 캐나다 석유 생산량은 올해 상반기 일평균 519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3만 배럴보다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트해국제해운협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의 대중국 석유 수출은 8870만 배럴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중국 석유 수출은 61% 감소한 3900만 배럴에 그쳤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5월 개통된 트랜스마운틴 확장 파이프라인 덕분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앨버타주 유전에서 서부 해안까지 원유를 운송해 아시아 수출을 가능하게 했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에너지 부문 데이비드 첼리치 글로벌 책임자는 "지금은 캐나다 오일샌드에 최고의 시기"라며 "우리는 이제 중국, 한국, 인도로 석유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주로 황 함유량이 높은 점성 원유를 생산한다. 이는 베네수엘라 메레이 원유와 유사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전문 정제시설을 놓고 경쟁한다. 캐나다 석유 대부분은 미국으로 수출되는데, 미국 정제 용량의 70%가 중질유 처리에 최적화돼 있다.

트럼프 압박에도 서부 해안 파이프라인 증설 추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에 즉각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가 이달 중순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데 따른 압박이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규칙 기반 질서가 사라지고 있다""우리는 단절 한가운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를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홍보하며 인도 방문도 예정하고 있다.

미국과 무역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캐나다 생산업체와 정치인들은 서부 해안 파이프라인 용량을 늘리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앨버타주 다니엘 스미스 주지사는 1월 초 소셜미디어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서 해안 파이프라인 건설 제안서를 늦어도 6월까지 제출하고 올해 가을까지 승인받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석유생산자협회 리사 베이튼 회장은 "캐나다는 아시아 시장에 석유와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데 짧은 운송 경로와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생산 강점에 투자자들 미국 셰일서 이탈


오일샌드 시추 프로젝트의 긴 수명도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40~80년 지속되는 이들 프로젝트는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셰일 자산에서 캐나다 생산업체로 옮겨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0년 이상 급속 확장을 이어온 미국 셰일 산업은 지난해 석유 가격이 20% 가까이 하락하고 주요 시추 후보지가 줄어들며 성장세가 둔화했다. 캐나다 오일샌드 프로젝트는 개발에 10년 이상 걸리고 대규모 초기 자본 투자가 필요하지만, 가동되면 수십 년간 안정된 장기 생산을 제공한다.

스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콜 스미드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이제 포스트 프래킹 세계에 살고 있다""투자자들은 이제 장수 석유 자산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스미드 캐피털은 세노버스, 임페리얼오일, 스트라스코나, 태머랙밸리에너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타와 맥도날드로리에 연구소 헤더 엑스너피롯 에너지 담당 이사는 "캐나다 생산업체는 신뢰성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다""베네수엘라가 그런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주요 석유업체 4곳인 선코어에너지, 캐나다내추럴리소시스, 임페리얼오일, 세노버스는 지난해 12월 투자자 설명회에서 올해 총 195억 달러(279300억 원) 규모 자본 지출과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엔베러스는 베네수엘라가 2035년까지 일평균 생산량을 50만 배럴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엔베러스 데인 그레고리스 분석가는 "캐나다 생산업체에 약간 부정적이지만 재앙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