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호르무즈 전운에 유가 ‘배럴당 100달러’ 공포… 트럼프, 이란 압박 역대 최대 함대 투입

글로벌이코노믹

호르무즈 전운에 유가 ‘배럴당 100달러’ 공포… 트럼프, 이란 압박 역대 최대 함대 투입

국제 유가 WTI 3.2% 급등… 골드만삭스 “해협 봉쇄 시 100달러 돌파” 경고
미 국무부 “선제공격 준비” vs 이란 “보복 방아쇠 당길 것” 정면충돌 양상
사우디·UAE ‘미군 기지 사용 거부’ 배수진… 한국 경제 성장률에 영향 주나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을 압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해군 전력을 전진 배치한 가운데, 이란이 즉각적인 보복 태세를 갖추면서 중동 내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NBC 뉴스는 지난 28(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함대"가 이란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협상 시한이 임박했음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력은 베네수엘라 작전 당시보다 큰 규모로, 이미 주둔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합류해 중동 군사적 긴장을 임계점까지 끌어올렸다.

선제공격시사하며 최대 압박… 이란 보복 준비 완료맞불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8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중동에 주둔하는 3~4만 명 규모의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시 선제공격을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 정권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약화한 상태"라며 이란 내부의 경제적 불만과 봉기 가능성을 지목했다. 다만 뚜렷한 대체 세력이 없는 점을 들어 베네수엘라식 정권 이양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견해를 내놓았다.

이란 측도 강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자국 군대는 강력한 대응을 위해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라며 즉각 보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란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자위권 행사를 강조하며 배수진을 쳤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소통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통화하거나 회담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라며 미국의 협상론을 전면 부인했다.

아랍 우방국 중립 선언돌발 변수… 사우디, 이란과 비공식 채널 가동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페르시아만 우방국들은 자국 영토나 영공을 이란 공격용 기지로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이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보복이 자국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27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비공식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중재 노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협상 의사발언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중동 우방국들과의 균열이 작전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제 유가 급등에 한국 경제 직격탄… 성장률 하락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즉각 국제 금융 시장을 강타했다. 29(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2%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 선을 위협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단기간에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약 0.2%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1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물류비 부담이 커진 석유화학 및 해운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금융권에서는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물가 압력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군사적 대치를 넘어 에너지 공급망 전체를 흔드는 대형 변수"라며 "한국 기업들은 만약의 에너지 비용 상승과 공급망 교란에 대비한 비상 경영 체제를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1980128아르고작전의 영웅 토니 멘데스를 기리며 자국민 보호 의지를 강조했으나, 46년이 지난 오늘날의 위기는 전 세계 경제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