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에어쇼서 보잉 부사장 "더 이상 유효한 캠페인 아니다" 충격 발언…3년 전 MOU 휴지조각
139억 달러 재원 조달 난항이 결정타…KF-21 분담금 연체 이어 신뢰도 타격 불가피
이스라엘은 F-15IA 25대 계약 순항 '대조'…인도네시아 공군 현대화 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
139억 달러 재원 조달 난항이 결정타…KF-21 분담금 연체 이어 신뢰도 타격 불가피
이스라엘은 F-15IA 25대 계약 순항 '대조'…인도네시아 공군 현대화 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인도네시아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미 보잉사의 최신형 전투기 F-15EX 24대 도입 사업이 3년 만에 결국 좌초됐다.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현 대통령)이 직접 미국 공장을 찾아 서명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고질적인 예산 부족과 재정 보증 문제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군사 전문지 인도밀리터리(Indomiliter)와 로이터통신 등은 3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에어쇼 현장에서 보잉 고위 관계자가 "인도네시아에 대한 F-15EX 판매는 더 이상 유효한 캠페인(Active Campaign)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에어쇼서 나온 '비보'…"공은 정부로 넘어갔다"
베른트 피터스(Bernd Peters) 보잉 방산 부문 사업개발 및 전략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의 F-15EX(현지명 F-15ID) 주문 상태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사업 종료를 공식화했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미국 세인트루이스 보잉 공장에서 양측이 화려하게 체결했던 MOU가 3년 만에 아무런 법적 구속력 없는 휴지조각이 됐음을 시사한다. 당시 보잉은 인도네시아 전용 코드인 'F-15ID'까지 부여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끝내 본계약(Effective Contract)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0조 원 청구서 감당 못한 印尼…예산이 발목 잡았나
결렬의 가장 큰 원인은 '돈'이다. F-15EX 24대 도입 패키지의 추정 가격은 약 139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과 빠듯한 국방 예산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 의회와 보잉이 요구하는 확실한 자금 조달 계획이나 신용 보증을 제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분담금 납부조차 수년째 지연시키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재정 신뢰도가 미국과의 '빅 딜'에서도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인도밀리터리는 "미국산 첨단 무기 판매(FMS)는 미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인데, 자금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잉이나 미 정부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잉이 최근 상용기 부문의 잇따른 악재로 내부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불확실한 사업을 정리하고 '확실한 고객'에 집중하려는 경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사는데…엇갈린 운명
인도네시아와 달리, 미국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은 보잉의 'VIP 고객' 지위를 굳건히 했다. 보잉은 F-15EX를 기반으로 한 이스라엘 맞춤형 모델 F-15IA(Israel Advanced) 25대를 확정 수주했으며, 향후 25대 추가 옵션까지 확보한 상태다.
자금력과 정치적 신뢰가 뒷받침된 이스라엘은 순조롭게 최신형 이글(Eagle)을 손에 넣은 반면, 재정 문제로 표류하던 인도네시아는 빈손으로 돌아서게 됐다.
이번 사업 무산으로 인도네시아 공군의 전력 증강 계획(MEF)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라팔(Rafale) 도입을 진행 중이지만, F-15EX가 담당해야 할 장거리 타격 및 제공권 장악 전력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