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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힘스앤허스 ‘저가 위고비 복제약’ 제동…비만 시장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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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힘스앤허스 ‘저가 위고비 복제약’ 제동…비만 시장 정면충돌

힘스앤허스 주가 급락, 노보 노디스크 ADR은 상승…비만약 전쟁 본격화
 2024년 3월8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공장의 포장 라인에서 웨고비 펜이 분류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8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공장의 포장 라인에서 웨고비 펜이 분류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힘스앤허스헬스(Hims &Hers Health)가 노보 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저가형 복제 약물 출시를 선언한 데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DA는 힘스앤허스가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유사 체중 감량 의약품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힘스앤허스는 위고비와 동일한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함유한 알약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FDA의 마티 마커리 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FDA가 품질, 안전성, 유효성을 확인할 수 없는 의약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뉴욕 증시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미국예탁증서(ADR) 가격은 4% 넘게 상승했다. 반면, 힘스앤허스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앞서 힘스앤허스는 구독 서비스 가입 시 첫 달 49달러, 이후 99달러라는 파격적인 비만치료제 가격을 제시했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가 자사 웹사이트에서 직접 판매하는 경구용 위고비 가격인 149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힘스앤허스의 주가는 한때 15% 급등했으나, 노보 노디스크가 즉각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상승분을 반납하고 12개월 만에 최저치 부근까지 밀려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힘스앤허스의 행보를 “불법적인 대량 조제”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노보 측은 자사의 위고비 경구제가 체내 흡수를 돕는 독자적인 ‘SNAC 기술’을 사용한 유일한 승인 제품임을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반면 힘스앤허스의 복제약은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은 “미승인 가짜 제품”이며 환자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마카리 FDA 국장은 성명에 앞서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승인받지 않은 복제약을 대량 유통하며 승인된 제품과 유사하다고 홍보하는 행위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힘스앤허스를 겨냥한 듯한 경고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