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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무관세 수입 확대…물가 안정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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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무관세 수입 확대…물가 안정 노림수



지난해 5월 16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모론의 육류 가공 공장에서 직원들이 쇠고기 정형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5월 16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모론의 육류 가공 공장에서 직원들이 쇠고기 정형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식료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아르헨티나산 쇠고기의 무관세 수입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USA투데이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관련 포고령에 서명하고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연간 8만t을 추가로 관세 없이 미국에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기존 무관세 수입 물량 2만t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로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시트에 근거한 조치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광범위한 무역 합의의 일부라며 미국 시장에서 특혜를 받는 자국 쇠고기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확대 조치로 미국으로의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수출 규모가 8억달러(약 1조17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포고령은 햄버거 패티 등에 사용되는 저지방 쇠고기 트리밍을 대상으로 한다. 포고령에는 미국 내 다진 쇠고기 가격이 지난해 12월 파운드당 6.69달러(약 9790원)까지 오르며 1980년대 미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령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성실하게 일하는 미국인들이 자신과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2기 들어 다양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재정 수입 확대를 강조해 왔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물가 부담을 이유로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 면제나 시행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가구와 주방 캐비닛, 세면대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연기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쇠고기와 커피, 초콜릿, 바나나, 토마토, 오렌지 등에 대한 관세 면제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미국 축산업계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미국전국소사육자협회는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언급 직후 성명을 내고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수입 확대는 미국 축산 농가에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밀레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아르헨티나 경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200억달러(약 29조28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 내에서는 물가 안정 효과와 함께 국내 축산업 보호를 둘러싼 논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