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포신 터지고, 날개 찢어졌다"…'가성비' 믿고 산 中 무기의 배신

글로벌이코노믹

"포신 터지고, 날개 찢어졌다"…'가성비' 믿고 산 中 무기의 배신

폴란드 디펜스24, "중국산 무기 전반에 걸쳐 심각한 품질 결함 및 후속 지원 부재" 고발
태국·나이지리아 VT-4 전차 '주포 파열', 미얀마 JF-17 전투기 '기체 균열'로 비행 중단 사태
파키스탄 호위함 미사일은 '락온 불가', 요르단 드론은 '추락 빈발'…"싼 게 비지떡"의 교훈
태국 육군이 운용 중인 중국산 VT-4 전차. 최근 태국과 나이지리아 등 운용국에서 포신 파열과 엔진 고장 등 심각한 결함이 보고되면서 중국산 무기의 품질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노린코(NORINCO)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육군이 운용 중인 중국산 VT-4 전차. 최근 태국과 나이지리아 등 운용국에서 포신 파열과 엔진 고장 등 심각한 결함이 보고되면서 중국산 무기의 품질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노린코(NORINCO)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무기의 화려한 스펙 뒤에 감춰진 치명적인 결함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을 공략하던 중국산 전차, 전투기, 군함들이 잇단 품질 불량과 최악의 사후 지원(AS)으로 인해 도입국들의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폴란드의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는 7일(현지 시각) '전차, 군함, 비행기… 중국산 무기의 문제점들'이라는 심층 기사를 통해, 태국, 미얀마, 파키스탄 등 중국산 무기를 도입한 국가들이 겪고 있는 총체적 난국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전차: 주포가 찢어지는 공포…바다에 수장된 '중국산 짝퉁'


매체는 우선 태국 육군의 사례를 들며 중국산 전차의 굴욕적인 역사를 조명했다. 태국은 1988년 중국으로부터 '69-II식 전차'를 도입했다. 이는 구소련의 명작 T-54를 중국이 복제(Type 59)해 개량한 모델이다.
그러나 조악한 품질 탓에 태국군은 도입 20여 년 만인 2010년, 이 전차들을 전량 퇴역시키고 인공어초로 쓰기 위해 바다에 수장시켰다. 반면, 태국군이 훨씬 더 오래전 도입한 미국산 M48 전차는 여전히 현역으로 운용 중이다. "단순하고 튼튼하다"던 중국산 무기의 내구성이 미국산에 비할 바가 못 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더 큰 문제는 최신형 전차인 VT-4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체는 "태국과 나이지리아가 운용 중인 VT-4 전차에서 사격 중 포신이 찢어지는(Bursting barrels)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포신 자체의 야금학적 품질 불량과 중국산 탄약의 불안정성이 결합된 치명적 결함으로, 승무원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엔진 구동계의 잦은 고장 또한 고질병으로 지목됐다.

항공기: 레이더 먹통에 기체 균열…'날지 못하는 새'


하늘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 개발한 '가성비 전투기' JF-17(천둥)은 도입국인 미얀마 공군을 절망에 빠뜨렸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는 2022년 말 JF-17 기단의 대부분을 지상에 묶어두는 '운항 중단(Grounding)' 조치를 내렸다. 기체 프레임에서 균열(Cracks)이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핵심 장비인 KLJ-7 레이더의 잦은 고장으로 작전 수행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션 컴퓨터 오류로 인해 가시거리 밖(BVR) 교전 능력이 상실되는 등 전투기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르단은 중국산 무인기(드론)에 학을 뗐다. 요르단 공군은 중국산 정찰 공격용 드론 CH-4B 20대를 도입했으나, 그중 8대가 기체 결함 등으로 추락하자 남은 기체들을 전량 퇴역시키고 매각 절차를 밟았다. 방글라데시 공군이 운용 중인 FT-7, K-8W 훈련기 역시 잦은 고장과 부품 수급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군: 미사일이 표적을 못 찾는다…'종이 군함'


중국의 '혈맹'인 파키스탄조차 중국산 군함의 품질 문제로 속을 끓이고 있다. 파키스탄 해군이 도입한 F-22P 호위함은 탑재된 FM-90(N) 대공 미사일이 표적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센서 결함에 시달리고 있다.

매체는 "F-22P의 레이더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작동하지 않으며(Not working), 엔진룸에서도 지속적인 고장이 발생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방글라데시 해군 역시 중국산 부품의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져 수리해도 금방 다시 고장 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품질 관리 실종, AS 전무"…구매 리스크 경고


디펜스24는 이러한 사례들을 종합하며 "중국 방산 기업들의 품질 관리(QC) 시스템에 심각한 구멍이 뚫려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용뿐만 아니라 중국 인민해방군(PLA) 내수용 장비의 신뢰성마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애프터 서비스(MRO)'의 부재다. 매체는 "중국은 장비를 판 뒤 유지·보수나 부품 공급, 수리 지원에 있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비 가동률이 급락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결국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는 시장의 진리가 방산 분야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화려한 카탈로그 성능 뒤에 숨겨진 중국산 무기의 부실한 내구성과 지원 시스템은,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글로벌 국방 시장에서 중국 방산의 확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