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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8000선’ 정조준… 월가 큰손들, ‘미국 예외주의’에 판돈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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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8000선’ 정조준… 월가 큰손들, ‘미국 예외주의’에 판돈 건다

AI 거품론·정치 불확실성에도 20배 레버리지 동원한 대담한 강세 베팅
시장 중심축, 빅테크서 실물 제조기업으로 이동… 다우 5만 시대 개막
전문가들 “달러 약세·변동성 대비해 배당주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급”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기술주 폭락과 정치적 양극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S&P 500 지수 8000선 돌파를 겨냥한 대규모 강세 베팅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기술주 폭락과 정치적 양극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S&P 500 지수 8000선 돌파를 겨냥한 대규모 강세 베팅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기술주 폭락과 정치적 양극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S&P 500 지수 8000선 돌파를 겨냥한 대규모 강세 베팅으로 들썩이고 있다.

배런스의 지난 5일과 6(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월가의 거액 투자자들은 미국 붕괴라는 비관론을 뒤로하고 옵션 시장에서 파격적인 레버리지를 활용해 지수 상승에 거액을 베팅한다. 이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5만 선을 돌파한 것과 맞물려, 투자 자금이 정보기술에서 에너지·산업재 등 실물 경기 수혜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의 결과로 풀이된다.

“S&P 500 8000 간다… 장외시장서 번지는 ‘20배 레버리지도박


최근 월가 장외시장(OTC)에서는 S&P 500 지수가 약 1년 안에 8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콜 옵션 스프레드' 거래가 활발하다. 이는 옵션거래 전략 중 하나로, 동일한 기초자산에 대해 서로 다른 행사가격의 콜 옵션을 동시에 매수와 매도하는 방식입니다. 주로 투자자가 기대 수익을 제한하는 대신 위험도 줄이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낮은 행사가격의 콜 옵션을 매수해 상승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 확보하고 더 높은 행사가격의 콜 옵션을 매도해 매수 비용을 줄이고, 수익 상한을 설정하는 거래 방식이다.

은행들이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8000선 안팎의 행사가격을 설정하고 10배에서 최대 20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전략도 제시됐다. 배런스는 지난 5일 보도에서 현재 SPDR S&P 500 ETF(SPY)677.62달러(99만 원)인 상황에서, 20271월 만기인 행사가 790달러(115만 원) 콜 옵션을 매수하고 동시에 810달러(118만 원) 콜 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이 거래는 비용이 3.20달러(4300)에 불과하지만, 만기 시 SPY810달러에 도달하면 최대 16.80달러(2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는 제한된 위험으로 시장의 급등에 참여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AI 공포에 흔들린 빅테크… 실물 경제주가 지수 방어


시장 내부적으로는 AI에 대한 시각이 '구원자'에서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로 변하며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 6일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6' 등 강력한 AI 도구가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에 톰슨 로이터, 페이팔, 베리스크 애널리틱스 등이 일주일 사이 15% 이상 폭락했다. 아마존은 올해 2000억 달러(293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5.55% 급락했다.

그러나 기술주 부진에도 다우지수는 5만 선을 돌파했다. 정보 중심 기업에서 물건을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캐터필러는 9% 이상, 3M13%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가벨리 펀드의 존 벨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독자적인 데이터와 부가가치 제품을 보유한 기업은 결국 AI 도구 덕에 더 강해질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매도세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퇴직 연금 보호 전략… 달러 약세 대비하고 배당주 분산해야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서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에게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미국의 무역 정책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다지난해 초 이후 주요 통화 대비 7% 하락한 달러화 약세가 향후 10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국제 시장과 배당주로 눈을 돌릴 것을 권고한다. 특히 iShares 인터내셔널 셀렉트 디비던드 ETF(IDV)는 배당수익률이 4.5%에 달하며 가격 매력이 높다. 아메리칸 칼리지의 스티브 패리시 교수는 은퇴 전후 5년은 수익률 발생 순서에 따라 자산 잔액이 크게 달라지는 수익률 순서 위험에 가장 취약한 시기라며 단기 하락장이 은퇴 자금 수명을 단축시키지 않도록 최소 1년 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적 편향 버리고 기업 이익이라는 본질에 집중할 때


현재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대한 호불호가 투자 결정에 깊숙이 개입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냉철한 접근을 주문한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AI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기업에 벌을 주고 명확한 수익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이것은 시장이 건강해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벨워스 웰스의 클라크 벨린 최고투자책임자(CIO)기업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건강하며 최근 조정은 가치 평가를 재조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결국 S&P 5008000선 도달 여부는 정치적 논쟁이 아니라, 안정적인 이익 성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 월가의 지배적인 견해다.

미국 증시의 주도권이 '무형의 기술'에서 '유형의 제조'로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변곡점을 시사한다. 특히 AI 기술주에 편중된 서학개미들은 기술적 공포가 실물 경제의 수혜주로 전이되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달러 약세 전망이 우세한 만큼, 원화 자산의 가치 방어와 더불어 고배당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 시장의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기업의 실질적 이익 창출 능력과 현금 흐름을 투자 판단의 절대 기준으로 삼아야 할 시점이라고 미국 시장의 변화는 말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