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국제 유가가 폭등한 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선방한 것은 시장의 주된 관심사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유가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이 2일(현지시각) 11% 넘게 폭등하며 배럴당 111.54달러로 치솟았지만 우려와 달리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만 0.13% 내렸을 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1%, 0.18% 상승 마감했다.
배런스는 3일 이 같은 증시 선방의 배경이 무게 중심 이동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한 이란 전쟁은 뉴욕 증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2월 9일 5만135.87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를 찍었던 다우 지수는 지난달 27일 4만5166.64로 마감하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강세장이 약 두 달 만에 조정장으로 급격히 약화한 것이다.
이란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되고,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걱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장은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이라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성장 둔화 역시 증시에 충격을 주는 것은 맞지만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가 하락 압력을 완화하는 완충 작용을 했다.
JP모건 채권전략팀장 제이 배리는 시장이 이제 고유가와 관련한 성장 충격 가능성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BMO 채권 전략가 이언 린전은 유가 상승의 성장 저해 영향과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해 시장이 거의 동일한 위험 가중치를 부여하는 지점에 도달한 것으로 해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
유가가 폭등했지만 증시가 버틴 또 다른 배경은 기대감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릴 수 있다는 예상이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이란이 오만과 함께 해협 통항을 모니터링하는 규약을 작성하고 있다는 소식에 해상 물류 마비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봉쇄가 풀리면 인플레이션과 성장 저하 우려가 동시에 해소될 수 있다.
연준과 기업실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공포를 낮춰준 점도 시장이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발판 역할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하버드대 연설에서 시장 일부에서 제기되는 ‘금리 인상설’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공급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오래 가지 않는 데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금리 인상은 불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금리를 올리면 정작 금리 인상 효과가 작동할 시기에는 유가 상승의 인플레이션 충격이 사라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는 회복됐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달 중순 시작하는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 폭등의 충격을 상쇄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럴(SG) 글로벌 퀀트 리서치 책임자 앤드루 랩톤은 이란 전쟁 위기가 가라앉으면 시장이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이제 매도 대신 “언제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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