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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보조금 종료’가 가른 승부… 일본차, 하이브리드로 반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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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보조금 종료’가 가른 승부… 일본차, 하이브리드로 반격 개시

수입 전기차 면세 혜택 종료에 중국 BYD 가격 인상 불가피… 혼다는 하이브리드 가격 인하
스즈키·미쓰비시도 신차 공세… “전기차 편중에서 벗어나 공정한 경쟁의 장 열려”
혼다 CR-V가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 모터쇼에 전시되어 있다. 혼다는 중국 경쟁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을 5% 인하할 예정이다. 사진=혼다이미지 확대보기
혼다 CR-V가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 모터쇼에 전시되어 있다. 혼다는 중국 경쟁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을 5% 인하할 예정이다. 사진=혼다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수년간 이어온 전기차(EV) 편중 지원 정책이 종료되면서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주어지던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사라진 틈을 타, 일본 브랜드들은 강점인 하이브리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자카르타에서 개막한 인도네시아 국제 모터쇼(IIMS) 현장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전기차 수입세 면제 프로그램 종료를 일본 브랜드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으로 규정하고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 "중국차 오를 때 우리는 내린다"… 혼다의 공격적 가격 정책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지 생산 확약을 조건으로 부여했던 수입 관세 및 사치세 면제 혜택을 지난해 말로 종료하자, 수혜를 입었던 중국 기업들은 일제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반면 일본의 혼다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혼다는 주력 SUV 모델인 CR-V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기존 약 8억 1,300만 루피아에서 7억 7,500만 루피아(약 48,000달러)로 5% 인하했다.

아사오카 료 혼다 프로스펙트 모터 이사는 "정부 인센티브 종료는 일본 브랜드에 큰 기회"라며 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중국의 BYD는 보조금 만료에 따라 인기 모델인 아토(Atto) 1의 가격을 오는 3월부터 약 3,000만 루피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인승 M6 밴 역시 모델에 따라 최대 20% 가격 상승이 예상되어 가격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 스즈키·미쓰비시도 가세… ‘전기차 vs 하이브리드’ 2라운드


일본의 다른 브랜드들도 각기 다른 전략으로 인도네시아 구매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즈키는 첫 순수 전기차인 ‘이비타라(eVitara)’의 예약 주문을 시작함과 동시에, 2억 루피아대의 저렴한 브롱크스(Fronx)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저가형 중국산 전기차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쓰비시는 전기차의 낮은 중고차 잔존 가치(3년 후 신차가의 30%)를 약점으로 지적하며, 올해 첫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가솔린 모델인 ‘디스티네이터’가 출시 7개월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인 1만 대를 달성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 "영원한 인센티브는 없다"… 공정해진 경쟁의 장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 변화가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현실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알로이시우스 조코 푸르완토 에너지 경제학자는 “대규모 보조금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며 “이제는 다양한 동력 방식 간의 경쟁이 보다 공정한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신차 판매량 80만 4,000대 중 전기차 비중은 약 10만 대(12.4%)였으며, 이 중 59%가 중국산이었다. 하지만 보조금 폐지로 인한 가격 인상은 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명확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차 브랜드들은 당분간 하이브리드를 ‘다리(Bridge) 기술’로 활용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의 절대적 지배력을 수성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