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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쟁 땐 세계 GDP 9.6% 증발…TSMC 멈추면 10.6조 달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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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쟁 땐 세계 GDP 9.6% 증발…TSMC 멈추면 10.6조 달러 충격

블룸버그 “미·중 충돌 시 한국 최대 타격, 중국 -11%, 미국 -6.6%…반도체 공급 62% 차단”
TSMC·AMD·브로드컴·엔비디아·샤오미 직격탄…봉쇄만으로도 글로벌 성장률 5%p 하락
美 해군 항모 11척이 중국·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동시 대응이 불가한 만큼 대만 전쟁 시 최대 4척 격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항공모함 USS 존 C. 스테니스(CVN 74)가 2016년 환태평양 기간 해상에서 수직 보급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美 해군 항모 11척이 중국·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동시 대응이 불가한 만큼 대만 전쟁 시 최대 4척 격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항공모함 USS 존 C. 스테니스(CVN 74)가 2016년 환태평양 기간 해상에서 수직 보급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이자 세계 경제의 핵심 축인 대만이 지정학적 단층대 위에서 위태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세계 첨단 반도체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대만이 중국의 강한 통일 압박과 미국의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만약 대만 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세계 경제에 가해질 충격은 유례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 글로벌 경제 뉴스 매체인 블룸버그는 지난 2월 10일(현지시각) '10조 달러 규모의 싸움: 대만을 둘러싼 미중 전쟁 모델링'이라는 제하의 심층 분석을 통해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의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첫해에만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9.6%에 해당하는 10조6000억 달러가 증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충격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전쟁 발생 시 전 세계가 자동차, 항공기, 스마트폰,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논리 반도체 공급망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공급 중단이 불러올 산업계의 ‘골든 스크류’ 마비


대만은 전 세계 최첨단 논리 반도체의 62%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전쟁이 터져 이 공급망이 무너지면 이른바 ‘골든 스크류(단 하나의 부품 부재로 전체 생산이 멈추는 현상)’가 전 산업계를 덮치게 된다. TSMC의 10대 주요 고객사인 애플, 엔비디아, AMD 등의 시가총액 합계만 14조 달러에 달하며, 이들에 의존하는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산업은 사실상 가동 중단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만큼, 금융 시장의 붕괴 역시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직접 당사국들의 궤멸적 타격과 주변국의 연쇄 하락


충돌의 당사국인 대만의 경제는 40% 이상 파괴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과 미국 역시 각각 GDP의 11%와 6.6%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들의 피해는 더욱 극심하다. 한국은 GDP의 23%가 깎여나가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일본 역시 14.7%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유럽연합(-10.9%)과 인도(-8%) 등 전 세계 주요 경제권 모두가 반도체 부족과 해상 무역로 봉쇄로 인해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게 될 전망이다.

해상 물류 마비와 대규모 경제 제재의 후폭풍


전쟁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중국이 대만을 해상 및 공중 봉쇄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뤄졌다. 대만 해협은 전 세계 컨테이너 선단의 절반과 해상 무역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동맥이다. 봉쇄 조치만으로도 세계 GDP는 5.3%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대만으로 향하는 전략 물자를 차단하고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 중국에 대해 강력한 관세 보복이나 금융 제재를 가할 경우, 양측 간의 무역은 사실상 중단되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완전한 해체로 이어지게 된다.

붕괴하는 현상 유지의 축과 높아지는 충돌 위험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유지되어온 대만 해협의 ‘불안한 현상 유지’를 지탱하던 기둥들은 현재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우위는 더 이상 압도적이지 않으며, 중국은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준비와 의지를 점차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대만 내부적으로도 민주주의에 기반한 독자적 정체성이 강화되면서 중국과의 평화적 타협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전쟁이 당장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군사적 현대화와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 약화가 맞물리며 충돌의 위험성은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