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AI가 도입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일 것이란 기대로 각광 받던 소프트웨어(SaaS)가 가장 먼저 무너진 데 이어 금융, 상업용 부동산 업체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들이 흔들리면서 뉴욕 주식 시장도 덩달아 침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다음 희생양은 누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류, 공급망 관리
AI 에이전트가 도입되면 물류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류 중개, 경로 최적화 업무를 AI가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프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CIS) 크리스 세니옉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분석보고서에서 자율주행과 AI 에이전트가 결합하면서 이 분야가 AI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최저가 운송 경로를 직접 낙찰받기 시작하면 수천 명의 중개인을 보유한 CH 로빈슨, 엑스포디터스 같은 물류, 공급망 중개 업체들이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화물주와 운송업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 수수료를 챙겨왔다.
AI는 이 진입 장벽을 없애면서 비용을 크게 낮춰줄 수 있다.
전문 법률 서비스, 정보 제공
바클레이스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 이매뉴얼 코는 13일 분석 보고서에서 AI가 데이터분석, 전문 법률 서비스 시장을 허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장을 장악한 톰슨 로이터, 월터스 클루어 같은 곳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는 주식 시장이 “우선 팔고 뒤에 생각하자”는 모드에 진입했다면서 데이터분석, 전문 법률 서비스 분야가 매도세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앤트로픽이 법률 전문 AI 플러그인을 공개한 뒤 고액 수임료를 기반으로 하는 법률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 구조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에이전트가 법률 문서를 해석하고 초안을 작성하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 권력이 약화한다는 것이다.
톰슨 로이터는 금융 데이터로 유명하지만 세계 최대 법률 데이터베이스 보유 기업이기도 하다.
톰슨 로이터의 법률 데이터베이스 ‘웨스트로(Westlaw)’는 전 세계 변호사들이 판례를 찾을 때 쓰는 ‘구글’ 같은 역할을 한다. 총 매출의 45% 이상이 법률 부문에서 나온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금융정보 부문보다 훨씬 높다.
또 톰슨 로이터의 ‘택스 앤드 리스크’는 회계사와 세무사를 위한 세법 데이터베이스 부문으로 ‘복잡한 텍스트’를 해석해준다.
보험
에이온, 마시 앤드 맥레넌 같은 보험 중개, 인수 업체들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조 딕스테인 애널리스트는 13일 분석 노트에서 상업용 부동산 중개 업체들의 폭락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보험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 업계 업무 자동화가 올해 속도를 내면서 전통적인 보험 인수를 심사하는 언더라이터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관련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인간 언더라이터보다 정밀하게 사고 확률을 계산하게 되면 컨설팅 수수료를 받는 거대 중개사들의 필요성이 예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가 사무직 인력 감원을 초래하면서 상업용 보험 수요가 감소할 것이어서 이들은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 등 자산관리
UBS의 신용전략가 매튜 미시는 12일 분석 노트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하는 프라이빗 뱅커(PB)들도 AI 에이전트로 설 땅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시는 AI가 몰고 올 ‘파괴적혁신’의 위험이 아직 채권과 주식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자산 관리업체들이 다음 재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I가 개인의 특성에 맞는 금융 자문 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고 있어 기존 금융사들은 올해 내내 마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찰스슈왑, 모건스탠리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동안 ‘희귀한 자원’ 대접을 받은 지식에 마진을 붙여 팔던 업종이다. AI가 지식의 희소성을 없애고 있어 이들의 존립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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