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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쇼크에 소프트웨어 주가 31% 폭락…씨티 "최종가치 30% 깎이면 2023년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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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쇼크에 소프트웨어 주가 31% 폭락…씨티 "최종가치 30% 깎이면 2023년으로 회귀"

SaaS 업종 '사스포칼립스' 공포 확산…단기 반등 후 장기 하락 경고
아마존 등 빅테크 4사 올해 AI 투자 939조원…현금흐름 악화 우려 증폭
인공지능(AI)의 파괴력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뿌리째 흔들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주가가 공포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단기 반등 가능성에도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 위험이 크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의 파괴력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뿌리째 흔들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주가가 공포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단기 반등 가능성에도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 위험이 크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공지능(AI)의 파괴력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뿌리째 흔들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주가가 공포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단기 반등 가능성에도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 위험이 크다는 경고를 내놨다. 마켓워치는 지난 13(현지시각) 씨티그룹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스콧 크로너트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ETF 31% 급락…"장기 최종가치 훼손이 핵심"


소프트웨어 섹터를 반영하는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상장지수펀드(IGV)는 지난해 9월 최고치 대비 31% 하락했다. 세일즈포스, 허브스팟 등 대형 SaaS 기업들이 연초 이후 줄줄이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크로너트는 최근 배포한 영상에서 "최근 거래량 급증은 매도세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는 신호"라며 "단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이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부문에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씨티는 올해 초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에 과도한 투자 비중을 두고 연간 전망을 제시했으나, 시장이 소프트웨어 부문의 최종가치(terminal value)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분석했다. 최종가치란 기업이 안정적이고 일정한 성장률로 무기한 성장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산출하는 예상 가치로, 할인 현금흐름 분석의 핵심 요소다.

크로너트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뒀고,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매도 압력은 "AI 붐 속에서 장기적으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씨티 분석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최종가치가 최소 10% 하락한 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하지만 최종가치 20% 하락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만약 최종가치를 30% 깎는다면 해당 부문은 2023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빅테크 4사 올해 AI939조 원…아마존 668조 원 증발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4사가 올해 한 해 쏟아부을 설비투자 규모는 총 6500억 달러(939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마존은 지난 5일 올해 데이터센터와 칩, 설비 구축에 2000억 달러(288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자본 지출 1310억 달러(189조 원) 대비 53% 늘어난 규모다.
아마존 주가는 이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락했고, 정규장에서도 지난 14일까지 9일 연속 하락하며 20067월 이후 약 20년 만에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아마존 시가총액은 4630억 달러(668조 원)가 증발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아마존 지출 규모가 너무 커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경고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앤트로픽 CEO "1년 삐끗하면 파산"…직설 경고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현재 빅테크와 AI 스타트업들이 벌이는 무한 경쟁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아모데이는 "2027년까지 연간 매출이 10배씩 성장해 1조 달러(1444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가정하에 조 단위 컴퓨팅 자원을 미리 구매하고 있다""만약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쳐 매출이 8000억 달러(1155조 원)에 그친다면, 그 정도 규모 투자를 감당하지 못해 회사는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AI가 제약 혁신 등의 결과물을 내놓더라도 실제 상용화와 수익 배분까지는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익이 발생하기도 전에 투자 비용 때문에 회사가 생존하지 못할 수 있다는 '데스 밸리'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다.

개별주 변동성 30년래 최고…"스트레스 신호 10"


배런스는 지난 13일 보도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구성 종목의 약 30%가 최근 3개월간 20% 이상 변동했다고 전했다. 지난 20년간 3개월 단위 집계 평균인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시장 전체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같은 기간 평균 17 수준을 유지해 오히려 낮은 수준인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개별주는 수직 상승하거나 급락하는 극단적 움직임을 보이는데 전체 지수는 안정적인 이례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AI 칩 제조업체와 관련 장비업체가 급등세를 탔다. 데이터센터 냉각장비를 생산하는 버티브홀딩스는 3개월간 37% 상승했다. 반면 소프트웨어주는 급락했다. 금융권에서는 세일즈포스, 허브스팟 등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앤트로픽과 오픈AIAI 모델에 밀려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V리서치의 AI매크로넥서스리서치 책임자 조르디 비서는 "시장 스트레스 신호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강하게 깜박이고 있다""시장이 스트레스를 겪고 회복한 뒤 다시 스트레스를 받는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복원력이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제 AI 기술의 화려함보다 기업 현금흐름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월가에서는 빅테크들이 쏟아부은 939조원의 자본이 천재적인 AI를 만들어내더라도, 그것이 당장 기업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시장은 더 냉혹한 매도세로 응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