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프로젝트 볼트’ 가동, 120억 달러 규모 전략 광물 비축고 조성
중국 정제 점유율 90% 벽... 채굴해도 가공할 곳 없어 중국행 ‘역설’
트럼프표 ‘자원 안보’ 공세에도 전문가들 “단기 해결 불가능한 구조적 난제”
중국 정제 점유율 90% 벽... 채굴해도 가공할 곳 없어 중국행 ‘역설’
트럼프표 ‘자원 안보’ 공세에도 전문가들 “단기 해결 불가능한 구조적 난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정부가 중국의 핵심 광물 독점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수십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우방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으나, 실제 공급망 독립까지는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니케이(Nikkei) 아시아는 18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미국이 전략 비축고를 조성하고 아시아 우방국과 연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물 정제 분야의 압도적인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120억 달러 규모 광물 비축 ‘프로젝트 볼트’ 승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글로벌 핵심 광물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6개월 동안 민간 부문에 300억 달러(약 43조4200억 원) 이상의 투자와 대출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로 불리는 핵심 광물 비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수출입은행의 100억 달러 대출과 민간 기업의 20억 달러 투자를 합쳐 총 120억 달러(약 17조3700억 원) 규모로 운영된다. 비축 대상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국가 안보에 필수라고 규정한 희토류와 주요 원소들이다.
중국, 정제 시장 90% 장악하며 ‘자원 무기화’ 파상공세
미국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이유는 중국이 핵심광물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노릇이 잦아진 탓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전기차 배터리와 국방 분야에 쓰이는 특정 광물 및 고성능 자석의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중국이 일본을 겨냥해 희토류 관련 프로젝트의 수출 제한 범위를 넓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재 중국은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 등 중희토류 채굴의 60%를 차지하며, 전 세계 정제 물량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특히 중희토류를 활용한 영구자석 생산 점유율은 94%에 이른다.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의 제임스 위로비 수석 분석가는 “미국 정부가 예산 규모를 미리 공개하며 패를 보여준 탓에 공급업체의 가격 협상력만 높여준 꼴”이라며 조달 비용 상승을 우려했다.
실제 44개 핵심광물을 고르게 비축하더라도 프로젝트 볼트의 물량은 미국 내 수요의 45일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산 가동까지 16년... “정제 기술 없으면 결국 중국 의존”
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광산이 발견되어 실제 운영에 들어가기까지는 평균 1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엄격한 환경 규제와 복합한 인허가 절차, 가격 변동성 등은 민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더 큰 문제는 채굴한 원석을 가공할 정제 시설이다.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중희토류를 대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은 호주의 라이너스(Lynas)가 유일하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35년이 되어도 미국이 자급할 수 있는 광물은 아연과 몰리브덴 정도이며 흑연, 리튬, 니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독립 분석가 크리스 베리는 “트럼프 행정부 임기 안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 2010년 중국과 갈등을 겪은 일본이 10년 넘게 노력해 의존도를 90%에서 60%로 낮춘 사례만 봐도 공급망 재건에는 10년 넘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은 광물 추출 기술 혁신과 재활용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부 산하 아메스(AMES) 핵심광물 혁신 허브는 희토류를 쓰지 않는 자석이나 새로운 정제 기술을 연구하며 상업화를 시도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초기 단계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더 많은 자본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