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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인도 벵갈루루에 첫 사무소...매출 반년 만에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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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인도 벵갈루루에 첫 사무소...매출 반년 만에 2배 급증

타타·코그니잔트 등 기업 고객 공략...인도어 10개 언어 학습도 강화
OpenAI·퍼플렉시티도 인도 공략 중...AI 에이전트 부상에 IT 아웃소싱 업체 긴장
인도에서 AI 사용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도쿄에 이어 아시아 내 두 번째 사무소인 벵갈루루에 사무실을 열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에서 AI 사용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도쿄에 이어 아시아 내 두 번째 사무소인 벵갈루루에 사무실을 열었다. 사진=로이터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인도에 첫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에서 AI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매출이 연율 기준 두 배로 급증했다.

OpenAI,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에 진출하는 가운데, 앤트로픽은 소비자보다 기업 고객 공략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에 첫 사무소를 개설했다. 도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사무소다. 앤트로픽 인도 법인 전무이사 이리나 고세는 "인도는 책임 있는 AI의 혜택을 훨씬 더 많은 사람과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기회 중 하나"라고 밝혔다.

경쟁사들도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penAI는 지난해 인도에 사무소를 열었고, 퍼플렉시티도 인도 사용자에게 무료로 간소화된 챗봇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AI 사용자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인도에서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기업 고객 집중 공략...타타·코그니잔트 이미 도입


앤트로픽은 다른 글로벌 AI 기업들과 달리 인도를 소비자 시장이 아닌 기업 수요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도는 이미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 클로드(Claude)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사용량의 거의 절반이 앱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등 수학·컴퓨터 관련 작업에 집중돼 있다.

실제로 대기업들의 도입도 활발하다. 타타 그룹의 에어 인디아는 코딩 에이전트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구축하고 있다. IT 아웃소싱 기업 코그니잔트의 직원 약 35만 명도 클로드를 사용 중이다.

앤트로픽은 기업 영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벵갈루루 사무소에는 영업 관련 채용 공고 5개를 내걸었다.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주요 타깃이다.

인도어 10개 언어 학습...소비자 시장도 노린다


기업 고객 공략과 동시에, 앤트로픽은 소비자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힌디어, 벵골어, 타밀어, 말라얄람어 등 인도 10개 언어로 모델을 더 정밀하게 학습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 접근법이 "인도 언어 화자와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사용 사례를 위한 미래 모델을 개선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인도로의 확장은 AI 에이전트의 급부상으로 다양한 직업의 미래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는 시기와 맞물린다. 지난달 앤트로픽이 새로운 자동화 도구들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그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IT 아웃소싱 업체에 경고등..."재구상 못하면 도태"


앤트로픽의 인도 진출은 TCS, 인포시스, HCL 같은 인도 대형 IT 아웃소싱 업체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원 수에 따라 고객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는데,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HCL 전 CEO이자 교육 비영리단체 삼파크 파운데이션의 CEO인 비닛 나야르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가 그쪽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기업 전반의 AI 도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회도 있다고 봤다. "백오피스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유지보수를 이미 하고 있다. 이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구상하고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그는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