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호드슨 장관, '캔두(CANDU)' 원자로 제안하며 파격적 저리 대출 카드 제시
'에너지 주권' 강조하며 인도·유럽 잇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주도… 한국 APR1400과 정면 승부
'에너지 주권' 강조하며 인도·유럽 잇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주도… 한국 APR1400과 정면 승부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가 자국 고유의 원전 기술과 강력한 정부 금융 지원을 결합한 ‘패키지 제안’을 앞세워 폴란드 제2원전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캐나다 천연자원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팀 호드슨(Tim Hodgson)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폴란드와 프랑스를 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보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폴란드 1호기 수주를 선점한 상황에서, 나머지 원전 노선을 놓고 한국, 미국, 프랑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캐나다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바르샤바서 ‘CANDU’ 세일즈… 루마니아 성공 사례와 금융 지원 결합
캔두 원자로는 농축하지 않은 천연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연료 수급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캐나다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Cernavoda) 원전에서 캔두 노형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폴란드와 캐나다는 이번 방문을 기회로 원전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캐나다 수출개발공사(EDC) 등을 통한 정부 차원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업계 안팎에서는 폴란드 원전시장이 한국의 APR1400, 프랑스의 EPR, 캐나다의 CANDU가 격돌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EA 각료회의 주도 및 우크라이나 에너지 재건 지원 가속
호드슨 장관은 이어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국제에너지기구(IEA) 2026 각료회의에 참석한다. 오는 18일(현지시각) ‘에너지 혁신 포럼’ 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서는 호드슨 장관은 캐나다의 차세대 에너지 기술력과 혁신 지표를 공유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캐나다-우크라이나 에너지 협력에 관한 중대 발표가 이어진다. 캐나다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복구를 위해 총 7000만 달러(약 101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가운데 1000만 달러를 조기에 집행하며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노릇을 강조하고 나섰다.
인도·유럽 잇는 전방위 외교… 2035년까지 ‘비미국 수출 2배’ 목표
캐나다의 이러한 공격적인 에너지 외교는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깨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지난달 29일 인도 뉴델리에서 ‘캐나다-인도 각료급 에너지 대화(CIMED)’를 재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요국인 인도와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해 2035년까지 비(非)미국 시장 수출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호드슨 장관은 최근 “우리는 지금 거대한 단절의 시대에 있다”며 “캐나다가 가진 천연자원의 우위를 활용해 세계 각국과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국가 경제의 근간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과 증권가에서는 캐나다가 원전과 핵심광물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에너지 슈퍼파워’ 지위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기술 패키지로 승부수… 4파전 구도 속 '에너지 주권' 공략
캐나다의 이번 폴란드 방문은 단순한 외교 수사를 넘어, 자국 수출개발공사(EDC)의 대규모 저리 대출을 포함한 '금융 패키지'와 천연 우라늄을 사용하는 '캔두' 원자로의 경제성을 결합한 실질적인 제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캐나다가 루마니아에서 보여준 성공적인 원전 운영 모델을 동유럽 전체로 확장하려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농축 과정이 필요 없는 캔두 노형은 에너지 독립성을 중시하는 폴란드의 전략적 처지와 맞물려, 한국의 시공 경쟁력과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 사이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캐나다가 원전 수주를 지렛대 삼아 핵심광물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유럽 내 '에너지 슈퍼파워'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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